ASF 살처분 1년 반만에 재입식
울타리 등 8대 방역시설 설치 필수
올해 50개 농가 입식 준비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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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돈 농가들이 재입식 작업을 하고 있다. 2020.11.24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더 이상 몹쓸 전염병이 발생하지 않아야 될 텐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블루(우울증)에 빠져 있던 파주시 양돈농가들의 희망이 되살아나고 있다.

15일 현재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파주시 양돈 전체가 살(殺)처분돼 돼지 울음소리가 끊긴 지 1년 반 만에 다시 입식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파주시는 지난 2019년 9월16일 ASF 발생으로, 전체 양돈농가(111곳) 사육돼지 12만5천878마리가 수매 및 살처분되면서 축산농가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살처분 이후 1년이 훌쩍 넘도록 돼지 사육이 금지돼 오다 정부의 강화된 방역시설 설치 농가부터 양돈의 재입식이 추진됐다.

파주시는 이에 따라 지난 1월부터 3월 말까지 17곳 농가가 양돈 재입식 승인을 받았고, 현재 10개 농가에서 3천200여마리의 돼지가 입식돼 커가고 있다.

방역 당국은 살처분 양돈농가에서 재입식을 하려면 외부 울타리 설치를 비롯해 방조·방충망, 내부 울타리, 입·출하대, 방역실, 전실, 물품 반입시설, 폐사체 보관시설 등 8대 방역시설을 설치한 경우에만 허용하고 있다.

파주시는 이에 따라 8대 방역시설 충족 농가를 대상으로 1차 농장의 청소·세척·소독상태 등을 점검한 후 2차로 환경검사, 농가의 방역의식, 강화된 방역시설 등 엄격한 종합점검을 거쳐 재입식을 진행하고 있다.

김현철 파주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올해 중 50개 농가의 양돈 재입식을 목표로 입식을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이전과 이후 양돈농가의 차단방역 수준은 완전히 달라져야 하며 또다시 가축 질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농가와 함께 선제적 방역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