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15일 인천 라마다송도호텔에서 열린 인천경영포럼 제420회 조찬강연서 "남북이 통일로 가려면 북한 정권과 기득권층의 사고가 바뀌는 게 가장 중요하다. 생각이 변하지 않으면 분단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1.4.15 /인천경영포럼 제공

北인구 90%이상 韓영화 등 시청
시장 경제 논리 장마당도 활성화
이념 집착없는 새로운 세대 잉태
혼란 시기 체제변화 도울 준비를


국민의힘 태영호(서울 강남갑) 국회의원은 북한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밀레니얼 세대'가 기득권을 쥐게 되는 10~20년 내에 한반도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영호 의원은 15일 인천 라마다송도호텔에서 열린 인천경영포럼(회장·원용휘) 제420회 조찬강연회에서 '남북경제협력의 진정한 방향'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4월15일은 북한에서 김일성 생일을 기념하는 '태양절'이다.

태영호 의원은 북한 내 우리나라 콘텐츠 소비문화와 장마당의 활성화를 사회 변화의 지점으로 꼽았다. 장마당은 우리나라 전통시장과 같다.

태영호 의원은 "북한 인구의 90% 이상이 밤에는 북한 TV가 아닌 밀수된 한국 영화나 프로그램을 본다. 밀수 행위에 대해선 공개 처형을 하지만 돈이 되기 때문에 목숨을 걸고 한다"며 "시장 경제 논리의 장마당도 현재 인공위성 등을 통해 보면 400~450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군(郡)은 약 200개로, 군당 2개꼴의 장마당이 있을 정도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어 북한의 통제도 지난 시기와 비교할 수 없이 강화됐다. 장마당도 더 놔두면 체제가 위험할 것 같다고 생각해 없애는 쪽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태영호 의원은 '생리적 변화'가 곧 한반도 통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1980~1990년대생이 자연스럽게 기득권을 갖게 되는 시기다.

태영호 의원은 "북한의 체제 변화를 이끌어내는 건 결국 기득권층의 생각이 바뀌어야 하는데, 6·25 전쟁이라는 '스크래치'가 있는 60~70대가 기득권 권력을 쥐고 있는 한 한반도 평화 실현은 어려울 것"이라며 "지금 북한에는 이념에 대한 집착 없이 카페 가서 커피도 사 먹는 새로운 세대가 잉태해 자라고 있다. 이들이 정치권력의 중심으로 가는 20년 내 한반도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태영호 의원은 현시점에서의 경제 협력은 북한의 힘과 우리나라의 안보 위협이 동시에 커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의 핵 보유와 정책을 정당화하지 않게 의료 지원 등 인도주의적 차원에서의 협력이 있어야 한다. 북한 관광도 허용해 북한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을 계속 보게 해야 한다"며 "북한에 혼란이 오는 시기에 체제 변화를 도울 장치를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