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x 훈련하고 있는 선수들.
지난 17일 용인의 한 자전거 제조업체 연습장을 빌려 BMX 훈련을 하고 있는 수원 BMX 유소년 선수들. 2021.4.17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수원 유소년 14명 자비로 비용마련
2012년 올림픽 정식종목 불구 생소
가평 등 5개팀 75명 사정 마찬가지
대전 서구는 트랙 조성 '전국명소화'

"가까운 곳에서 BMX 훈련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수원에서 BMX 자전거훈련을 하고 있는 14명의 유소년 선수들이 주말마다 연습장을 찾느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BMX 훈련을 하기 위해서는 굴곡진 펌핑 트랙이 있어야 하는데 경기도 내에는 마땅한 시설이 없다 보니 시설을 갖춘 강원도 양양, 대전, 세종 등 타 지역으로 원정 훈련을 떠나야 하는 실정이다.

다행히 지난 17일에는 가까스로 용인에 소재한 사설 자전거 제조업체가 마련한 연습장을 대관할 수 있었지만, 다음 주에는 대전으로 이동해 훈련을 해야 한다. 이동에 필요한 비용이나 식사 등 비용도 선수 부모들이 자발적으로 모아 사용하고 있다.

BMX는 바이시클 모토크로스(Bicycle Motocross)의 약자로 자전거 장애물 경주를 뜻한다. 20인치 바퀴로 제작된 자전거를 타고 굴곡진 트랙을 달리면서 순위를 정하는 경기다.

이 종목은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시범 종목으로 채택된 후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인정받았다.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지 1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하다.

정부가 BMX 꿈나무 육성을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시·군 단위로 팀을 조직하고 물품 지원 등을 하고 있지만 도내에는 이렇다 할 훈련장이 없다.

현재 가평, 부천, 수원, 연천, 의정부 등 5개 팀 75명의 선수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의 한 학부모는 "BMX 훈련을 위해서는 펌핑 트랙이 필요한데 경기도에는 훈련 시설이 전무하다 보니 타 지역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며 "이동시간 등을 고려했을 때 가까운 곳에 훈련장이 있다면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대전 서구청은 지난해 11월 9억여원을 들여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모세골교 아래 펌프 트랙을 조성했는데, 삽시간에 전국 명소로 자리 잡았다. 도내 선수들은 대전의 지원이 마냥 부럽기만 하다.

BMX 선수 코치는 "전국체전에 종목이 없다 보니 시·군체육회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이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선수·동호인을 위한 인프라 저변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