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 주거공간 마련하기로
생계급여대상 전환 月 52만원 검토
행정복지센터 등에 후원문의 봇물
인천의 한 모텔에서 두 아이를 홀로 키우던 친부의 학대로 중태에 빠진 생후 2개월 여자아이와 그 가족(4월15일자 6면 보도=빌라 쫓겨나 모텔서 태어난 아기…엄마없이 위탁가정 기다리다 '비극')을 돕기 위한 긴급 지원책이 마련된다.
18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양은 지난 13일 0시3분께 인천 부평구 한 모텔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이날까지 6일째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A양 가족이 주소지를 둔 관할 지자체인 인천 남동구는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인 생후 2개월 A양에 대해 긴급 의료비 3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남동구는 또 의료비 중 본인 부담금 일부를 면제받을 수 있도록 A양을 '차상위 본인 부담경감 대상자'로 선정했다. A양의 치료비가 300만원을 넘을 경우에는 범죄피해자지원센터 등과 연계해 나머지 비용을 지원할 방침이다.
남동구는 지인에게 돈을 빌렸다가 갚지 못해 사기 혐의로 구속된 A양의 친모 B(22)씨가 출소할 경우 이 가족이 지낼 수 있는 주거 공간 등을 마련해 주기로 했다. A양을 생계급여대상자로 전환해 매달 52만원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A양의 사연이 언론보도 등을 통해 알려진 이후 해당 동 행정복지센터와 남동구에는 후원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A양의 오빠 C(2)군은 지난 13일부터 미추홀구 한 보육시설에서 지내고 있다. 보육원 측은 C군이 최근까지 분유를 먹었던 점을 고려해 음식을 최대한 갈아서 이유식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형편이 어려웠던 A양 가족은 부평구의 한 모텔에서 생활해 왔다. A양의 친모 B씨는 지적 장애를 앓고 있다. 사기 혐의로 B씨가 구속되자 A양의 친부 D(27)씨는 모텔에서 홀로 두 아이를 키웠다. D씨는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지난 15일 구속됐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