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송우리 과적차량 검문소
포천시 소흘읍 송우리에 위치한 과적차량 검문소. 검문소 앞뒤로 상가와 주택가 진출입로가 있어 차량 충돌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2021.4.19 포천/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통행량 많아 크고작은 사고 빈발
"교통 피해" 운전자들 불만 높아
국도유지관리사무소 "이전계획 無"


포천시 소흘읍 송우리의 과적 차량 검문소가 도로 구조상 교통사고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곳에 있어 해당 도로를 이용하는 차량 운전자들 사이에서 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9일 의정부 국도유지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포천시 소흘읍 송우리 43번 국도 의정부 방향 도로변에 설치된 과적 차량 검문소는 의정부 국도유지관리사무소가 과적 차량 단속을 위해 현재 운영 중이다.

이곳은 포천시에서 가장 번화한 중심지이자 교통량이 많기로 유명한 도로로 국도와 주변 주택가·상가를 잇는 도로가 거미줄처럼 나 있다. 검문소가 위치한 곳도 주택가·상가와 가깝고 주택가 진출입로 사이에 끼어 있다.

이곳 주민들에 따르면 진출입로는 폭이 좁은 도로지만 주택가뿐 아니라 상가와도 연결돼 있어 통행량이 많다 보니 평소에도 크고 작은 접촉사고가 빈번하다.

문제는 검문소가 들어선 후 사고위험이 더욱 커졌다는 것이다. 다량의 화물을 실은 대형 트럭들이 진출입로 앞을 가로질러 검문소로 직행하기 때문에 국도 진입차량과 교차지점에서 충돌위험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이곳 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한 운전자는 "주택가 진출입로 폭이 좁아 들고 나가는 차량이 많을 경우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국도 진입을 시도하다 대형트럭과 충돌할 위험이 크다"며 "굳이 왜 이곳에 검문소가 들어섰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또 다른 운전자는 "단속을 매일 하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건물까지 세워 놓을 필요가 있는지 의아하다"며 "검문소가 필요하다면 최대한 교통에 피해는 주지 말아야 할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렇게 운전자들의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포천시는 손쓸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이곳을 통행하는 운전자들의 불만은 여러 민원을 통해 알고 있지만, 국도관리는 의정부 국도유지관리사무소 소관이어서 지자체로서는 뾰족한 방안이 없다"고 답했다.

의정부 국도유지관리사무소 측은 1주일에 두 번 정도 검문소를 사용하고 있으며 검문소를 설치하기 전 주변 주민들에게 동의를 구했다고 해명했으나 구체적인 방법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의정부 국도유지관리사무소 관계자는 "1주일에 두 번 정도만 활용하고 있는 것은 충분한 인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며 현재로선 검문소를 다른 곳으로 옮길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포천/이종우·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