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가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미얀마 시민들의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기 위해 성금을 모금하고 사진전을 개최한다.
부평구는 19일부터 30일까지 (사)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와 함께 참여 의사가 있는 구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미얀마 민주화 지지 성금을 모금한다.
성금은 군부의 하수인으로 전락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불복종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현지 공무원들의 생계비와 쉼터·식료품 등을 제공하는 데 쓰인다.
부평구는 또 오는 24일까지 구청 지하 1층 굴포 갤러리에서 평화로웠던 미얀마 현지의 모습과 시민들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실상을 담은 '미얀마 돕기 모금 사진전'을 연다.
전국 순회 전시 중인 박일선(56) 작가는 "일제 강점기에 중국 상해에서 우리나라 독립운동을 전개했듯, 미얀마인들도 부평에서 민주화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큰 의의를 갖는 전시"라고 말했다.
이번 성금 모금과 사진전은 소모뚜(46) 미얀마민주주의네트워크 공동대표의 요청으로 진행됐다.(4월5일자 6면 보도)
차준택 부평구청장은 지난 17일 부평구에 있는 미얀마노동자복지센터를 방문해 소모뚜 대표 등 미얀마인 10여명을 만나 현지 상황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소모뚜 대표는 "부평은 국내 체류하는 미얀마인에게 제2의 고향과도 같은 곳으로 이번 도움에 정말 감사하다"며 "앞서 민주주의를 이룬 대한민국의 지지가 미얀마의 민주화를 이끄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소모뚜 대표는 한국에서 미얀마군부독재타도위원회를 결성해 군부에 맞서 싸우는 자국 시민들을 돕다가 최근 미얀마 군부에 의해 공개 수배됐다.
차준택 부평구청장은 "미얀마에서 수백 명의 시민이 총탄에 쓰러지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며 "같은 뜻을 가진 분들의 자발적인 성금 모금으로 미얀마 민주화에 작게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