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생수소 활용 年 3만t생산 설비
수도권내 유일… 선정 땐 '본궤도'
그린뉴딜·B/C 확보… 긍정적 전망
市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


인천시가 서구에 추진 중인 수소 생산클러스터 구축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선정 여부가 오는 30일 결정된다.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되면 수도권 수소에너지 보급의 핵심 기능을 담당할 해당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19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인천시 수소 생산클러스터 구축사업의 예타 조사 착수 여부를 결정하는 기재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가 30일 열릴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분야별 특화 수소산업 집적화 단지 조성을 위해 지난달 기재부에 인천(바이오·부생수소), 울산(모빌리티), 강원(저장·수송) 등 5개 지역에 대해 예타 조사를 신청했다.

예산 규모가 500억원 이상인 사업은 기재부 예타를 통과해야 하는데,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해당 사업의 예타 조사 여부를 결정한다. 인천시가 산출한 수소 생산클러스터 구축사업의 사업비는 약 2천500억원이다.

인천시의 수소 생산클러스터 사업은 서구 SK인천석유화학에서 석유화학 공정 등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부생수소'와 수도권매립지에서 나오는 바이오 수소를 활용해 수소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수도권 내 유일한 수소 클러스터 단지로, 국내 최대 에너지 수요처인 수도권에 수소에너지를 보급하는 핵심 역할을 하게 된다. 

 

인천시
지난 3월2일 인천 서구 SK인천석유화학에서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와 '인천시 수소산업기반 구축 MOU 체결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 박남춘 인천시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세균 국무총리, 최태원 SK회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추형욱 SK E&S 사장. 2021.3.2 /인천시 제공

인천시는 지난달 SK, 현대자동차와도 클러스터 구축 협력을 골자로 한 협약을 맺어 힘을 모으고 있다.

특히 지난해 '수소사업추진단'을 신설해 글로벌 1위 수소기업을 노리고 있는 SK는 2023년까지 5천억원을 투자해 SK인천석유화학에 연간 3만t의 액화수소 공급 설비를 마련할 계획이다. SK는 공장에서 나오는 부생수소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게 된다.

인천 수소 생산클러스터 구축사업은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가 '그린뉴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데다, 인천 수소 생산클러스터 사업은 B/C(비용 대비 편익)값이 1.5로 나와 경제성을 확보했다.

예타 조사 대상에 포함되면 인천의 수소 생산클러스터 구축이 본격화한다. 인천시는 연내 예타 조사가 진행돼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완료되면 2023년 본예산에 사업비를 편성할 방침이다.

인천시는 예타 조사 대상에 선정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조만간 기재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을 방문해 사업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라며 "예타 조사 대상에 선정돼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