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유일하게 인천만 3월과 1분기 수출이 감소했다. 의약품 수출액 감소 영향을 받았는데, 한국지엠 가동 중단 등의 영향으로 2분기 수출 전망도 어둡다.

19일 한국무역협회 인천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 지역 수출액은 36억1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6.2% 감소했다. 이 기간 전국 수출액은 537억8천만 달러로 16.5% 증가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이 기간 수출이 감소한 곳은 인천이 유일하다. 인천 수출액 중 조업 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도 6.2% 감소했다. 인천 지역 하루 평균 수출액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인천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농약 및 의약품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농약 및 의약품 수출액은 19억4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9% 감소했다. 이 품목은 지난해 3월 반도체와 자동차에 이어 수출액 3위였으나 올 3월엔 5위로 내려앉았으며, 인천 수출 10대 품목 중 가장 하락 폭이 컸다. 농약 및 의약품 품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셀트리온 등이 생산하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제품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진단 키트 등도 포함되는데, 이들 품목의 수출량 감소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 3월 기준 10대 품목 중 가장 비중이 큰 반도체 수출액은 77억1천만 달러이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7% 늘었다. 2위인 자동차 수출액도 전년 대비 11.9% 증가했다.

인천 지역 3월 수출이 6%가량 감소하면서 1분기(1~3월) 수출액도 1.0% 줄었다. 1분기 수출액이 전년 대비 감소한 곳도 인천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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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공장. /경인일보DB

1분기 수출액이 농약 및 의약품 품목의 영향을 받았다면, 2분기 수출은 자동차 품목의 영향을 받아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 자동차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국지엠은 19일부터 23일까지 반도체 수급 문제로 부평 1·2공장 운영을 중단한다. 한국지엠 주력 수출 차량인 트레일블레이저가 부평공장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수출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지엠 공장 가동이 언제 정상화될지 알 수 없어 수출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수급 불안이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정상화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인천본부 관계자는 "3월 인천 지역 수출이 일부 품목의 영향으로 감소했다"며 "업계가 수출 역량을 강화하고 해외마케팅 채널을 다양화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