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x 훈련하고 있는 선수들.
지난 17일 용인의 한 자전거 제조업체 연습장을 빌려 BMX 훈련을 하고 있는 수원 BMX 유소년 선수들. 2021.4.17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자전거로 트랙서 장애물 경주 종목
국내서 생소… 최소한의 수준 그쳐
경추 보호 장구 등 학부모 직접 구매
총사업 올해 1억6천만원 감소 '열악'


경기도 내 훈련 시설이 없어 타 시·도로 원정 훈련을 떠나야 하는 도내 BMX 선수들(4월19일자 16면 보도=자전거 장애물 경주 트랙 없는 경기도…'주말 원정 훈련' 신세)을 위해 정부가 올림픽 꿈나무 육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지원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림픽에 나설 수 있는 선수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사업인 만큼 예산 확보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한체육회와 대한자전거연맹은 지난 2015년부터 BMX 선수 지원을 위해 '유소년 자전거 선수 육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BMX는 20인치 바퀴로 제작된 자전거를 타고 굴곡진 트랙을 달리면서 순위를 정하는 자전거 장애물 경주다.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지만 국내에선 아직 생소하다.

사업에 따라 자전거 대여, 안전모 등 장비가 제공되고 있지만 최소한의 지원에 그치고 있어 안전을 위한 추가 장비들은 학부모들이 직접 구매를 해야 한다.

도내 한 학부모는 "굴곡 있는 트랙을 넘어야 하기 때문에 안전사고 방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선수들 안전에 필요한 경추 보호 장구는 별도 지원이 없어 40만원 상당의 고가 장비임에도 직접 구매를 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BMX 코치들에 대한 지원도 열악하다. 선수 7명당 1명씩 지원받을 수 있는데, 코치들에게는 1회당 세전 10만원이 지급된다. 이마저도 양양, 대전, 세종 등 타 지역으로 원정 훈련을 떠나면 숙박비, 식비, 교통비 등 각종 비용을 직접 충당해야 하는 실정이다.

또 다른 학부모는 "정부의 지원이 부족 하다 보니 일부는 민간 사설 스포츠클럽으로 옮겨가는 경우도 있다"며 "올림픽 꿈나무를 육성하기 위한 사업인 만큼 지원도 늘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총 사업 예산도 점차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15년 10억원으로 시작된 사업은 올해 8억4천만원으로 1억6천만원 감소했다.

도내에는 가평, 부천, 수원, 연천, 의정부 등 5개 팀 75명의 선수들이 활동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내년 사업비를 늘리기 위해 담당 부서에 요청해놓은 상황"이라며 "훈련장 등 인프라 구축은 종목 차원에서 만들어지기 어려워 지자체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