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부터는 출근을 해야 하는데 집을 못 구했어요."
서울에 사는 A씨는 지난 몇 년간 각고의 노력 끝에 지난해 공무원 시험에 합격, 오는 26일 가평의 한 기관으로 첫 출근을 앞두고 있다.
이에 A씨는 지난 15일 부터 지역 부동산중개업소 등을 통해 집 구하기에 나섰다. 그는 '직장 인근, 깨끗한 곳, 도심권 등' 집을 구하기 위한 여러 생각 등으로 한껏 기대감에 수일에 걸쳐 여러 군데 부동산 중개 업소에 문의를 하고, 발품도 팔았다.
하지만 A씨는 20일 현재까지 집을 구하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전세가 월세로, 아파트·빌라가 원룸으로, 이제는 뭐라도… 구할 수만 있다면'하는 애타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처럼 가평군 일부 지역에 올 들어 아파트·빌라·원룸 전·월세 물량이 전혀 없어 집을 구하려는 임차인 등이 곤란을 겪고 있다. 봄 이사철임에도 불구, 여전히 전·월세 대란이 지역사회 문제로 떠오른 상태로 해결책이 전혀 없어 속수무책인 상태다.
게다가 1인 가구가 늘면서 원룸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가평 지역의 주택 공급은 사실상 답보상태에 놓인 실정이다.
20일 가평읍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가평읍 일대 아파트, 원룸 등의 전·월세 물량이 모습을 감췄다.
업계는 지난해부터 가평읍 지역에 대형 아파트 4곳의 공사가 잇따라 착공, 그와 관련 수백 명의 근로자 등이 대거 몰리면서 임대주택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황이 이렇자 가평읍 지역에 집을 구하려는 임차인들은 가평군 관내 이외 인근 남양주시나 춘천 지역 등으로 대거 빠져나가는 현상까지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이렇다 할 해결책이 마련돼 있지 않아 지역사회가 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
특히 오는 6월 70여 명을 신규 채용하는 가평군 공무원 공채 시험 등이 예정돼 있어 이후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부동산 중개인 B씨는 "대형 건설공사 등으로 인해 근로자 등이 몰려 일어난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하지만 임대물량이 이렇게까지 없을 것으로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내년까지 이러한 현상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대안은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