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돌다리 반밀폐형 도입 이어
구리병원앞에 '완전개방형' 설치
외부 대비 내부 농도 50% 이상 ↓
버스 정류장은 어디까지 진화할까.
국내 버스 정류장은 IT 강국답게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버스정류장은 단순히 버스를 이용하기 위해 기다리는 장소가 아니다. 겨울철에는 온풍기가 벽에 설치돼 자동으로 작동되고 비가 오면 비 가림으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버스 대기시간 알림이 기본으로 돼 있는 것이 지금 버스 정류장의 모습이다.
구리시에서는 여기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돼 미세먼지로 고통받는 시민들을 위한 '공기정화시스템 활용 버스정류장'이 운영돼 화제다.
경춘로인 구리시 한양대 구리병원 앞 중앙차로 버스정류장에 '버스정류장 완전 개방형 미세먼지 저감시스템'이 최근 설치됐다.
매연 등 대기 오염 물질에 직접 노출됐던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안심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공기정화시스템을 설치, 쾌적한 환경을 조성했다.
이 공기정화시스템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2018년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환경부 국가연구개발사업(R&D) 과제로 선정된 사업으로, 구리시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3년간 기술개발 과정을 거쳐 추진해 왔다.
박덕신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연구원은 "한양대 구리병원 앞 중앙차로 버스정류장에 설치한 완전 개방형 미세먼지 저감시스템은 버스정류장 외부대비 내부 미세먼지 농도를 50% 이상 저감하는 효과와 초미세먼지 제거 효율 향상은 물론 필터 교체를 쉽게 할 수 있는 방식 등으로 설계됐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기존 공기 청정 버스정류장과 비교할 때 반밀폐형에서 완전 개방형으로 형태를 변경·설치함에 따라 버스정류장 초미세먼지 농도를 대기환경기준 보통(35㎍/㎥) 이하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지난 2020년 9월에 돌다리 중앙차로 버스정류장에 공기정화 시스템인 '반밀폐형 미세먼지 저감시스템'을 설치한 바 있다. 설치 후 쾌적한 환경으로 인해 시민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 → 그래프 참조
시는 "지속적인 범시민 실천운동 전개를 위해 기후위기 협약 체결에 참여한 450개 기관·단체를 대상으로 5월 중 기후위기 대응 포럼 개최와 지속적인 환경교육을 실시해 생활 속 에너지절감 등 실질적 실천방안을 마련, 탄탄한 '그린뉴딜' 기후위기 대응 선도도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구리/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