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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봉담읍 지역에 봉담읍 구청제 편입을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 현수막이 걸려있다. 화성/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

"화성시가 구청제를 하더라도 봉담읍은 빼주세요."

용인·안산 등과 비슷한 인구 규모 등에도 불구하고 구(區) 체계를 갖추지 못한 화성시가 100만 도시를 앞두고 구청제 도입을 추진 중인 가운데, 화성의 성장권역중 하나인 봉담읍 지역주민들이 현재 논의방안대로의 구청제 개편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 논란이다.

현재 거론되는 방안대로라면 봉담읍이 화성 서남부권이 아닌 태안동부권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 봉담읍의 정체성을 잃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2일 화성시 및 봉담읍 지역 사회단체 등에 따르면 봉담지역 사회단체들은 연합해 "구청제 도입은 찬성하나 태안 동부권에 편입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고, 지역 곳곳에 이를 주장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지역민들이 이같은 행동에 나선 것은 최근 화성시가 인구 증가 등을 고려해 구 체계로의 행정조직을 개편하는 방안을 행정안전부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화성시의 경우 3개구를 설치하는 방안이 유력한 데 동탄권은 개별 독립되고, 향남·우정·남양과 태안·봉담이 각각 하나의 권역으로 묶이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시는 이같은 안을 토대로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봉담읍 주민들은 봉담의 역사와 생활권을 무시한 추진이라는 입장이다.

봉담이 중심이 돼 서남부권 구청이 설립돼야 하는데 역사·문화·교통·학군 등 그 어느 하나 공통점이 없는 태안과 붙이려는 것이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라는 것이다.

봉담읍 주민은 "화성 서남부권의 미래 발전을 고려하지 않고, 현재 편한대로 지역을 나눠 구청제 도입 조사를 하고 있다"며 "봉담읍은 화성의 중심이자 역사적 유래가 깊은 곳이다. 논의를 하더라도 지역 정서를 담아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구청제 도입은 화성시의 장기적인 계획으로 지금은 구체적인 사항이 나온 것이 없다"며 "주민 의견 수렴 등 장기적인 논의를 통해 진행될 문제"라고 했다.

화성/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