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더 당당한 교사가 되기 위해 교육과 관련된 일에 시간을 쏟고 싶습니다."
"보건교사가 힘들고 어렵고의 문제가 아닌 아들의 건강권이 달린 문제입니다."
"보건교사가 힘들고 어렵고의 문제가 아닌 아들의 건강권이 달린 문제입니다."
"6년 전 발령장을 받은 첫날, 학교는 학교 운영과 수업에 대한 조언보다 행정업무를 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오산의 한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에서 일하는 A씨는 아이들과 보낸 1년을 정리하는 학기 말, 당장 눈앞에 10원 단위까지 맞추는 돈 계산에 빠진다고 토로했다. 모든 유아가 받는 유아 학비 정산 업무를 해야 하면서다. 시간도 부족하고 본연의 업무가 아니라 실수도 잦지만, 교사 업무가 아니라고 말했다가는 갈등으로 번질 수 있어 드러내지도 못한다.
실제 병설 유치원의 유아 학비 처리 업무는 교육과 행정이 뒤섞이면서 유치원 교사와 교육행정직의 갈등으로 번졌지만, 당시 교육 당국은 두 손을 놓고 있었다. (2020년 6월 4일 7면 보도=병설 유치원 '유아 학비' 처리 놓고 교사-행정직 갈등)
A씨는 "유치원 교사들은 더 긴 시간을 아이들에게 쏟아야 하지만, 현장에서는 각종 인력과 시설 관리와 회계 업무를 하느라 놀이 활동을 준비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면서 "곰팡이가 핀 벽지를 교체하기 위해 업체를 알아보고 비교견적을 하며 하루를 보내는 생활을 병설 유치원 교사로 지내면서 해왔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병설 유치원 교사만의 일은 아니다. 용인의 한 초등학교에서 보건교사로 일하는 B씨도 "교육 당국은 '건강 증진은 보건교사가 전문가이니 본질이 시설관리이더라도 보건교사가 담당해야 한다'는 해괴한 논리로 각종 환경업무를 보건교사에 부과했다"면서 "교육계에서 '을 중의 을인 보건교사는 시설관리자로 둔갑해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학교의 차량 통제를 담당하고, 미세먼지 경보 및 주의보에 따른 학사 일정 조율을 떠안고 있다"고 호소했다.
7년 차 초등학교 교사 또한 방과 후 수업에 사용하는 교재와 재료의 품의, 돌봄교실에서 먹은 간식비의 영수증 금액과 서류의 금액 확인 등 '업무 하다가 짬 날 때 틈틈이 수업'이라는 표현이 학교는 당연한 우스갯소리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교원업무 정상화를 외쳤다. 지난 3월 1일 경기도교육청은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30여 개의 학교공통사무를 각 지역 교육지원청에 이관하도록 했다. 그러나 교원들은 학교 현장에서 이 같은 변화를 느낄 수 없다면서 추가적인 학교공통사무 이관을 요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는 22일 오후 2시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원업무 정상화로 경기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지부는 "학교 행정업무로 학교 공동체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데, 경기도교육청은 학교의 자율권이라 하고 학교장은 결정을 못 하니 알아서 하라는 식"이라고 비판하면서 "교사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육공동체와 함께 방안을 찾아 행정업무를 교육지원청으로 이관하는 것을 강력하게 촉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3월 1일 자로 교육지원청 기구 개편을 하면서 학교행정지원과라는 신설 기구를 만들었고 점진적으로 학교공통사무를 발굴해 확대할 예정"이라면서 "각 노조와도 협의를 진행 중이며 경기지부의 요구안도 받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산의 한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에서 일하는 A씨는 아이들과 보낸 1년을 정리하는 학기 말, 당장 눈앞에 10원 단위까지 맞추는 돈 계산에 빠진다고 토로했다. 모든 유아가 받는 유아 학비 정산 업무를 해야 하면서다. 시간도 부족하고 본연의 업무가 아니라 실수도 잦지만, 교사 업무가 아니라고 말했다가는 갈등으로 번질 수 있어 드러내지도 못한다.
실제 병설 유치원의 유아 학비 처리 업무는 교육과 행정이 뒤섞이면서 유치원 교사와 교육행정직의 갈등으로 번졌지만, 당시 교육 당국은 두 손을 놓고 있었다. (2020년 6월 4일 7면 보도=병설 유치원 '유아 학비' 처리 놓고 교사-행정직 갈등)
A씨는 "유치원 교사들은 더 긴 시간을 아이들에게 쏟아야 하지만, 현장에서는 각종 인력과 시설 관리와 회계 업무를 하느라 놀이 활동을 준비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면서 "곰팡이가 핀 벽지를 교체하기 위해 업체를 알아보고 비교견적을 하며 하루를 보내는 생활을 병설 유치원 교사로 지내면서 해왔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병설 유치원 교사만의 일은 아니다. 용인의 한 초등학교에서 보건교사로 일하는 B씨도 "교육 당국은 '건강 증진은 보건교사가 전문가이니 본질이 시설관리이더라도 보건교사가 담당해야 한다'는 해괴한 논리로 각종 환경업무를 보건교사에 부과했다"면서 "교육계에서 '을 중의 을인 보건교사는 시설관리자로 둔갑해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학교의 차량 통제를 담당하고, 미세먼지 경보 및 주의보에 따른 학사 일정 조율을 떠안고 있다"고 호소했다.
7년 차 초등학교 교사 또한 방과 후 수업에 사용하는 교재와 재료의 품의, 돌봄교실에서 먹은 간식비의 영수증 금액과 서류의 금액 확인 등 '업무 하다가 짬 날 때 틈틈이 수업'이라는 표현이 학교는 당연한 우스갯소리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교원업무 정상화를 외쳤다. 지난 3월 1일 경기도교육청은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30여 개의 학교공통사무를 각 지역 교육지원청에 이관하도록 했다. 그러나 교원들은 학교 현장에서 이 같은 변화를 느낄 수 없다면서 추가적인 학교공통사무 이관을 요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는 22일 오후 2시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원업무 정상화로 경기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지부는 "학교 행정업무로 학교 공동체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데, 경기도교육청은 학교의 자율권이라 하고 학교장은 결정을 못 하니 알아서 하라는 식"이라고 비판하면서 "교사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육공동체와 함께 방안을 찾아 행정업무를 교육지원청으로 이관하는 것을 강력하게 촉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3월 1일 자로 교육지원청 기구 개편을 하면서 학교행정지원과라는 신설 기구를 만들었고 점진적으로 학교공통사무를 발굴해 확대할 예정"이라면서 "각 노조와도 협의를 진행 중이며 경기지부의 요구안도 받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