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북부경찰서 경비교통과 경비작전계 순경 박정규
박정규 남양주북부서 경비교통과 대테러 담당 순경
호주의 경제평화연구소(IEP, Institute for Economics&Peace)가 공개한 국제테러지표 보고서에서 한국은 2014년 테러영향지수 0점을 받아 테러 위험성이 거의 없는 안전국가로 평가되었다. 그 이후 2018년 0.286점, 2019년 0.296점, 2020년 0.656점을 기록하며 점진적으로 테러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테러영향지수의 지속적인 상승은 대한민국도 테러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방증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6년 '국민보호와 공공안전을 위한 테러방지법'을 제정하고 국무총리 소속으로 '대테러센터'를 개설하여 국민의 안전보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통적 의미의 테러는 정치·종교·사상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상징성 있는 대상에게 행해지는 조직적 폭력행위를 의미했다. 미국 9·11 테러를 기점으로 목적을 밝히지 않은 채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무차별적 폭력을 행사하는 뉴테러리즘의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대테러센터는 뉴테러리즘의 유형을 민간인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테러단체의 테러, 북한의 테러, 특정조직이 아닌 정부에 대한 개인적 반감으로 인한 자생적 테러로 소개하고 있다.

자생적 테러의 국내 사례가 있다. 지난 2019년 육군공병학교에서 폭파특기병으로 교육을 받았던 20대 남성이 UN에서 지정한 국제 테러단체(IS)에 온라인 비밀 앱을 통해 가입을 시도하고 테러단체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군용 폭발물 점화장치를 절취하는 등 테러를 준비한 정황이 포착되어 경·군 합동수사를 진행한 바 있다.

테러단체 IS 추종자를 위한 십계명에서 트위터와 같은 앱은 테러단체의 승리를 위한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테러단체는 페이스북, 텔레그램과 같은 SNS를 자생적 테러리스트 양성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테러의 위험성은 우리 일상생활에 스며들어 있다. 테러에 대한 대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국민들의 작은 관심이 대규모 피해와 사회적 충격을 동반하는 테러를 방지할 수 있다.

/박정규 남양주북부서 경비교통과 대테러 담당 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