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레일
병원 내부에 설치된 워킹레일.2021.4.26 /서송병원 제공

층간 접촉 차단 '안심'… 모든 입원실에 헤파필터 장착 환기
투석·요양·만성질환까지 IT 연결 스마트 시스템 운영 관리
전문의·간호사·물리치료사·언어재활사 등 우수 인재 확보
개인별 TV·인터넷 완비하고 면회객 위한 부스 따로 마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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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구 '계산종합의료단지'가 지난해 8월 서송병원 개원 이후 8개월이 지나며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서송병원은 단지 내 첫 개원 병원으로서 재활치료로 주목받으며 의료단지의 주축시설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곳에 계획된 1천 병상 규모의 종합병원까지 들어서게 되면 명실상부 종합의료단지로서의 면모를 드러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무엇보다 '의료서비스 클러스터'로 지역의 새로운 동력원이 될 거란 기대감이 높다.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에서 큰 수술 후 재활치료와 회복이 필요한 환자를 집중적으로 유치 중인 서송병원은 재활중심 병원으로선 수도권 최대규모로 사실상 의료단지의 성공을 이끌 핵심병원이어서 현재 이 병원에서 시도되는 여러 차별화된 의료서비스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코로나19 원천 차단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병원을 찾을 때면 코로나19에 얼마나 안전한지를 먼저 따지게 된다. 이 때문에 의료시설에선 무엇보다 감염방지에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병원규모가 클수록 이런 경향은 더욱 두드러진다.

지하 2층, 지상 10층 500병상 규모의 서송병원에는 입원실 층마다 층간 이동을 통제하는 접촉차단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 재활치료실은 층층이 분리 운영되며 환자가 공동으로 이용하는 통합재활치료실도 이용시간대를 분산했다.

또 환자는 물론 의료진과 직원, 간병인 등 병원 내 근무자라도 코로나19 음성판정 확인이 없으면 출입이 통제된다. 이 접촉차단시스템은 병원 내 접촉을 통한 감염확산 위험을 최대한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모든 입원실과 치료실에는 초미세먼지까지 걸러주는 '헤파필터'를 장착한 공조시스템이 가동돼 실내에 24시간 깨끗한 공기가 흐르도록 하고 있다. 말하자면 공기 통로에 KF94 마스크보다 더욱 촘촘한 마스크를 씌워 놓은 셈이다.

입원실 내 병상도 2m 이상 간격을 둬 환자 간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 앞으로 이런 감염병 예방시스템은 의료시설에서 보편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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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석실 내부 모습. 2021.4.26 /서송병원 제공

# 첨단 의료기기 도입

서송병원은 회복기 환자의 재활을 돕는 급성기병원으로 다양한 첨단 의료기기들을 갖추고 있다. 재활환자나 투석환자뿐 아니라 장기요양환자와 만성질환자까지 치료받을 수 있는 의료기기들이 정보통신기술(IT)로 연결되는 '스마트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이곳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건 실제 재활치료에 활용되고 있는 로봇이다. 로봇의 아주 정교한 장치들이 환자의 보행과 팔다리 훈련을 돕고 있다.

로코맷(보행훈련), 에리고프로(운동기능 상실 초기 재활), 안다고(다리 훈련 및 독립 보행훈련), 모닝워크(발판 기반형 보행재활), 아메오스프링(팔 재활), 인모션(팔 훈련 통한 뇌 신경 재활) 등 모두 6종으로 이뤄진 재활로봇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필요한 기능을 제공한다.

주로 중추신경계 손상과 근골격계 손상 환자의 재활치료에 활용되며 근육 재건부터 관절운동 기능회복까지 두루 사용되고 있다. 이 밖에 병원에는 투석환자를 위한 최신식 투석실(FMC)이 운영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로봇이 환자와 상호작용하며 부족한 능력을 분석하고 적절히 치료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일반 재활치료보다 회복속도가 빠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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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송병원 4인실 내부. 병상에는 TV시청과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스마트 미디어 테이블이 장착돼 있다. 2021.4.26 /서송병원 제공

# 우수 의료인력 확보

의료서비스의 질은 의료장비도 중요하지만 의료인력에 의해 거의 좌우된다고 볼 수 있어 병원 간 우수인력 확보경쟁이 치열한 건 유명하다. 신생병원이라면 인력확보는 더욱 중요한 사안일 수밖에 없다.

이곳 의료진은 대부분 서울대와 가톨릭대 등 국내 유명 대학병원 출신의 전문의들로 관련 분야의 상당한 경력을 갖추고 있다. 김홍용 대표원장은 미국 예일대 파견교수와 전북대 의대 교수 출신으로 의료진 구성에 남다른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간호사와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언어재활사 등이 진료와 치료업무에 전문인력으로 투입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의사 못지 않게 중요한 전문인력인 간호사는 서정대 간호학과와 연계돼 임상실습 등 산학 맞춤형 협력을 통해 우수 인력들이 앞으로 안정적으로 충원될 것으로 보인다.

재활의학과 관계자는 "주변 대형병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수술이나 시술 등 급성기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대형병원에 의뢰하고 대형병원으로부터 재활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의뢰받고 있다"며 "효과적인 재활치료를 위해 재활전문병원에 버금가는 의료인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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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송병원 전경. 2021.4.26 /서송병원 제공

# 환자 위주의 편의시설

이곳의 입원환자들은 화장실을 가거나 샤워를 하기 위해 굳이 병실을 나설 필요가 없다.

병실 안에는 화장실과 샤워실뿐 아니라 환자의 무료함을 달래줄 아담한 산책 공간도 갖춰져 있다. 병상에 장착된 '스마트미디어 테이블'로는 개인별 TV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수납공간과 휴식공간도 병실 가까이 있어 환자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면회객을 위한 부스가 따로 마련돼 있는 점도 독특하다. 혹시 모를 감염병 전파를 막고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병원에서 이·미용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주말에는 영화상영이나 문화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장기입원 환자들에게는 간병인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공동 간병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병원은 서울 강남권과 인천 주요지역, 수도권 서부지역에서 승용차로 30분 거리여서 교통여건도 상당히 양호한 편이다.

김 대표 원장은 "계산종합의료단지는 앞으로 1천700병상 규모의 종합의료단지로 거듭날 것"이라며 "국내 최고수준의 시설과 의료진을 갖추고 서울과 경인지역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재활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