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매립지 골프장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운영하는 드림파크 골프장에서 일반인이 예약할 수 있는 몫이 전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이용객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절반 이상이 연 단체와 매립지 영향 지역 주민들의 몫인데, 특정 기업체 부킹에 이은 특혜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인일보DB

매립지公 지난해 93곳 운영했으나
추첨 과열 경쟁·허위 단체 부작용

한달 2회 '지역민의 날' 행사로 대체

드림파크 골프장을 운영하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올해부터 골프장의 '지역 연 단체' 제도를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이하 SL공사)는 최근 열린 드림파크CC 상생협의회에서 이 같이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연 단체 제도는 일정 단체가 한 달에 한 번 지정된 평일 중 골프장을 부킹할 수 있는 제도다.

SL공사는 지난해 50개의 우수 연 단체와 93개의 지역 연 단체를 운영했는데, 올해부터 이 중 지역 연 단체 제도를 시행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추첨 방식으로 연 단체를 뽑던 제도가 과열된 추첨 경쟁으로 인해 허위로 단체를 구성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자 추첨 제도를 없앤 바 있다.

SL공사는 올해 지역 연 단체 제도를 없애는 대신 한 달에 두 번 정도 '지역주민의 날' 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다. 수도권매립지 영향권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부킹할 수 있는 날을 지정하는 것이다. 주변 지역인 서구 오류동과 왕길동, 경서동 등 13개 법정동에 2년 이상 실거주한 주민이 대상이다.

2014년부터 시작된 드림파크 골프장의 연 단체 제도는 특정 단체가 지속적으로 선정되는 등 일정 단체에 과도한 특혜를 주는 것이란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평소에도 예약 경쟁이 치열한 드림파크 골프장에는 맞지 않는 제도라는 지적도 잇따랐다. 지난해에는 경찰 수사에서 공사 직원 등이 부정 예약 행위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나 7명이 징계를 받기도 했다.

SL공사 관계자는 "지역 연 단체 제도를 없애는 대신 영향권 주민의 드림파크 골프장 이용을 더욱 원활하게 하도록 지역주민의 날을 도입했다"며 "지역 연 단체를 없애면서 일반 고객이 예약할 수 있는 몫은 더욱 늘어났다. 앞으로도 원활한 골프장 운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