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짐볼 등 다양한 작품 활용 '체험'
하루 4번 예약제 불구 관람객에 입소문
색색의 작품과 아기자기한 놀이 공간. 코로나19로 바깥 활동이 어려워진 요즘, 아이들이 보고 체험하며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전시가 열렸다.
오는 7월4일까지 경기도자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는 '공예놀이터'는 아이들이 공예를 쉽고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꾸며졌다.
전시장에서 처음 만날 수 있는 작품 포레스트 가드의 '빨래'는 마치 양말처럼 생긴 도자기를 만지면서 도자기 특유의 단단함과 깨지기 쉬운 느낌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옷걸이에 걸려있는 다양한 색의 도자기 모자는 모자를 던져 옷걸이에 거는 놀이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깨져 있는 모자 챙이 보는 이를 웃음 짓게 한다.
얼굴이라는 소재로 전시된 작품은 유아들이 표정에서 정보를 얻는다는 점에 착안해 미술관 소장품으로 꾸몄다. 얼굴에 고양이와 두더지의 코를 붙인 작품, 네모난 큐브를 아무렇게나 잘라서 만든 얼굴, 베개에 새겨진 얼굴 등 작품에 나타난 다양한 얼굴을 통해 아이들은 상상력을 키워볼 수 있다.
백인교 작가의 '롤링 그라운드'는 색색의 실로 감싼 짐볼 작품으로 아이들이 자유롭게 갖고 놀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다채로운 색채를 가진 볼을 굴리고 튕기며 갖고 놀다 보면 어느새 이 또한 하나의 작품이 되어 있다.
금속을 정교하고 세밀하게 깎아 조립한 시계, 카메라 등의 금속공예 작품을 보여준 현광훈 작가의 작품은 세상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해석하려는 작가의 성향을 엿볼 수 있다.
도자 구슬을 꿰 조명과 벽걸이 등을 만든 권시정 작가의 작품 '꿈'을 비롯해 공간 사이사이 색칠놀이, 편백놀이, 블록놀이 등 작품과 연계된 놀이 활동을 할 수 있는 장소도 마련돼 있다.
전시장 외부 '문방구'에는 이쑤시개, 종이, 줄, 종이컵 등을 비치해놓고 아이들이 공예 활동을 하도록 했고, 흙을 갖고 자유롭게 놀 수 있도록 '흙 놀이터'도 준비했다.
하루에 4번, 한 번에 10명씩만 예약을 받아 운영되는 이번 전시는 어느새 입소문을 타고 예약이 거의 다 찰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정운 한국도자재단 큐레이터는 "우리가 보는 공예가 어렵지 않다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며 "아이들에게 좋은 자극을 주며 문화적인 충족감과 경험을 줄 수 있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