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피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가 다시 한 번 벼랑 끝 승부를 펼친다.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에서 2연패 뒤 3차전에서 전주 KCC에 112-67 대승을 거둔 전자랜드는 27일 오후 7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4차전을 벌인다.

3차전에서 극적 반등을 일궈낸 전자랜드 선수단의 사기는 높다. 특히 올 시즌을 끝으로 모기업이 구단 운영을 포기한 만큼 전자랜드로 경기를 치르는 마지막 홈 경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선수들의 정신적 무장도 잘 되어 있다. 전자랜드 선수단은 4차전을 잡고 반드시 5차전 전주 원정을 가겠다는 각오다.

모트리의 1대1 공격을 적절히 활용했던 전자랜드가 다시 4차전에서 이 카드를 꺼내 들지 관심이다. 모트리를 제어하지 못해 당한 대패는 전창진 KCC 감독에게도 깊게 각인됐을 것이다. 전 감독이 4차전에선 모트리 수비책을 들고 나올 확률이 크며, 이를 역이용할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의 용병술도 관심거리다.

또한 두 팀의 PO 3차전까지 승부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승패가 갈렸다.

1, 2차전에서 승리한 KCC는 두 경기 리바운드 싸움에서 각각 42-31, 41-33으로 이겼다.

반면 전자랜드가 승리한 3차전 리바운드 수는 42-24로 전자랜드가 크게 앞섰다. 3차전에서 모트리와 이대헌, 정효근은 리바운드를 따내고 상대 골 밑을 효율적으로 공략했다. 골 밑 공격이 이뤄지니, 외곽에서의 기회도 쉽게 만들 수 있었다. 승리를 위해 남은 경기들에서 두 팀의 치열한 골 밑 싸움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유도훈 감독은 PO 3차전 후 "마지막이 아니란 것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좀 더 자신감 있게 4차전에 임했으면 한다"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전자랜드가 PO 4차전에서 상승세를 이어갈지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