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 '2호 리모델링 아파트 단지'가 탄생했다.
성남시는 27일 "분당구 구미동 무지개마을 4단지에 대한 수평· 별동 증축형 리모델링 사업계획을 승인 고시했다"고 밝혔다.
성남시는 앞서 지난 2월23일 1기 신도시 중 처음으로 분당구 정자동 한솔마을 5단지에 대해 리모델링 사업계획을 승인한 바 있다.
1기 신도시 '2호 리모델링 아파트 단지'인 분당구 구미동 무지개마을 4단지는 총 563세대다. 당초 '수직 증축'을 원하면서 난항을 겪었지만 '수평· 별동 증축형 리모델링'으로 전환하면서 이번에 성과를 내게 됐다.
성남시 관계자는 "한솔마을 5단지와 무지개마을 4단지 모두 수직증축형 리모델링을 추진했으나 강화된 안전성 검토 기준과 신기술 검증 기관의 부재 등의 문제로 사업이 지연되는 등 많은 어려움이 따랐는데 주민들의 이해와 합의를 통해 발 빠르게 수평 및 별동 증축형으로 선회했다"고 밝혔다.
분당에서는 1, 2호에 이어 3호도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정자동 느티마을 아파트단지가 사업계획 승인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는 상태로 늦어도 하반기에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1기 신도시 중 유독 분당에서 리모델링 아파트 단지가 속속 탄생하는 배경에는 지난 2013년 전국 최초로 제정된 '공동주택 리모델링 지원에 관한 조례'와 '공동주택 리모델링 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가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성남시는 노후 공동주택 정비를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보고, 2개의 조례를 제정한 뒤 공동주택 리모델링을 행정·재정적으로 지원해오고 있다.
'리모델링 공공지원단지 공모'를 거쳐 기본설계·조합설립·안전진단·안전성검토 비용을 무상 지원하며, 조합사업비와 공사비에 대한 융자지원, 금융기관을 통한 사업비 융자시 이자 차액 등도 지원해 준다.
리모델링 기금의 경우 매년 일정액을 편성해 현재까지 126억여원을 지원했고, 373억여원을 보유하고 있다. 리모델링 사업을 승인받았거나 추진 중인 아파트단지들은 모두 이런 제도의 혜택을 받았다.
성남시 관계자는 "오는 하반기에 리모델링 지원센터를 설치하고 법적·제도적 규제개선에도 나서 리모델링 진입장벽을 낮추는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