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체육회는 인천시청과 인천시체육회 직장운동경기부 통합 운영을 위한 절차를 연내 마무리하고 2022년 1월부터 통합 운영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14개 인천시청팀은 '시의 고유사업'으로 예산을 편성해 시체육회에 위탁 운영되고 있다. 12개 인천시체육회팀은 '시체육회의 고유사업'으로 예산이 편성된다. 현재 지도자들은 같은 일을 하면서도 시청과 시체육회 소속에 따라 급여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공무원 호봉제에 준용한 시청 지도자의 급여가 연봉제의 시체육회 지도자보다 다소 높다.
두 단체의 통합 운영으로 시체육회는 선수와 지도자 처우를 개선하고 실업팀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통합 스포츠단은 지역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청팀이나 시체육회팀이 아닌 인천을 상징하는 사물을 넣어서 단체명을 짓게 되는데, 일례로 인천시의 마스코트이기도 한 '인천 물범 스포츠단'으로 작명할 수 있다. 후원 기업과 기관의 유치를 통해 수익을 낼 수도 있다. 스포츠 마케팅 사업의 다각화를 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통합 스포츠단은 지역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이 상호 협력하는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도 전망된다. 시체육회는 통합 스포츠단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시민의 관심을 지역 체육 동호인들에게 돌려주는 형태의 재능기부 시스템을 체계화할 계획이다. 선수들이 동호인들을 대상으로 할 '원 포인트 강습'은 생활체육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긍정적인 효과를 일으킬 것이라는 예상이다. 궁극적으로 생활체육의 저변을 넓혀서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일부 전문체육 종목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통합의 걸림돌은 아무래도 예산 부분이다. 통합 스포츠단을 반대하는 지역 체육 인사들을 설득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같은 업무를 하는 시청과 시체육회 지도자의 차별 요소를 해소해 처우를 개선해야 하며, 지역 체육 지형이 변하면서 전문체육을 생활체육과 분리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통합 스포츠단이 추진되고 있다"면서 "5월 초부터 지역 체육 인사들을 비롯해 시 관계자들을 만나서 통합 체육단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설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