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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과 관련한 화폐논쟁이 뜨겁다. 가상화폐, 암호화폐, 디지털화폐로 각기 다르게 부르기도 한다. 이것은 주안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다르게 된다. 기술적인 관점에서 보면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반 기술이다. 블록체인은 분산형 데이터 저장기술로 중앙집중형태의 데이터가 초래하는 위험을 해결하기 위해 나온 기술로 알려져 있다. 디지털의 구현에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였기 때문에 이런 기술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사람들은 비트코인을 암호화폐라고 부른다.

정치권력적 관점에서 보면 화폐는 중앙에서 통제할 수 있어야 하며 발권력은 중앙정부만이 갖는다. 그러므로 여타의 화폐에 대해 용인하기 힘들다. 그러므로 이런 관점에서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실체가 없는 가상의 화폐라고 부른다. 일부 정부나 우리나라의 경우도 현 정부의 금융파트 수장이 이런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역사적인 관점에서 보면 현대사회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하였다. 모든 문명은 디지털기반이다. 그러므로 화폐 또한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하는 흐름은 당연한 것이라고 인정할 수 있다. 실제로 종이나 동전의 아날로그 화폐는 점점 디지털로 변화하고 있다. 다른 두 관점에 비해 중립적인 용어이면서 역사적 문명 변화의 통찰이 들어간 디지털화폐라는 명칭이 좋을 것 같다.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가장 위대한 것은 오직 시절의 변화이기 때문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