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0일 이후엔 정상 가동 예정
케이엠앤아이, 내달부터 축소운영
인천 지역의 대표적 자동차 부품 업체 중 하나인 '핸즈코퍼레이션'이 28일부터 생산을 중단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등에 따른 완성차 업체들의 잇단 가동 중단이 직접적 요인이다. 자동차 부품 업계의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핸즈코퍼레이션은 이날부터 내달 10일까지 전 사업장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핸즈코퍼레이션은 "코로나19 사태 영향에 따른 글로벌 자동차 시장 침체, 고객사 가동 중단 등에 따른 조업 일정 조정을 이유로 생산을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는 알루미늄 휠 제품을 만들어 현대·기아차, 한국지엠, 쌍용차 등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한국지엠, 쌍용차 등은 최근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등을 이유로 일정 기간 조업을 중단하거나 공장 가동률을 축소해 운영 중이다. 특히 인천에 있는 한국지엠의 경우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부평1·2공장 운영이 전면 중단됐다.
부평2공장은 올해 2월부터 가동률을 50% 수준으로 낮췄는데, 상황이 나빠지면서 2공장은 물론 부평1공장까지 가동을 중단하게 된 것이다. 26일부터 부평1·2공장 가동이 재개됐지만, 가동률은 모두 50%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핸즈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전 사업장의 생산을 중단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라고 했다. 이어 "5월10일 이후엔 정상 가동할 예정"이라면서도 "부품 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한국지엠에 차량 시트를 납품하는 인천 서구의 '케이엠앤아이'는 내달부터 주야 2교대 근무 방식을 1교대로 축소 운영할 예정이다. 공장 가동 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케이엠앤아이 관계자는 "한국지엠이 공장 가동률을 낮춘 상태이기 때문에 생산량이 많이 감소한 상황"이라며 "내달부터는 1교대로 운영해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완성차 생산 차질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같은 상황이 길어질 경우, 자동차 부품 업계 전반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우려다.
인천테크노파크 자동차산업센터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완성차 업체 가동 중단·축소 등의 영향이 도미노식으로 지역 자동차 부품 업계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장기화하면 지역의 자동차 부품 업계 전반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어 걱정"이라고 했다.
/이현준·정운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