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름이 더해 가는 지난 27일 오후 3시께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돌마교 주변 탄천.
평일임에도 적잖은 시민들이 탄천을 따라 걷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아니면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인근 청송마을 아파트에 산다는 한 주민은 "물도 맑고 나무도 많고 해서 자주 나온다. 공간이 넓은 데다 모두들 마스크를 하고 있어 여기서는 코로나 걱정이 없다"라며 "코로나 이후 탄천을 애용하는 시민들이 더 많아진 것 같다"라고 했다.
이동통신사를 활용한 빅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탄천 구간 중 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야탑(사송교사거리)~이매(양현사거리) 구간의 경우 지난 2월 한 달 시간대별 평균 유동인구수는 4천61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5%가량 늘어났다.
탄천은 총길이 33.16㎞로 발원지는 법화산 자락인 용인시 기흥구 청덕동 63-1번지이며 성남시를 관통한 뒤 한강으로 흘러간다. 1965년 3월 준용하천으로 지정 고시됐고, 1988년 하천정비 기본계획이 최초로 수립·시행된 이후 지금은 1급수에 너구리까지 서식하는 모범적인 생태하천으로 자리매김했다. 환경부는 지난 2017년 탄천을 최우수 하천으로 선정했다.
탄천변을 따라서는 수내습지생태원 등 생태체험공간 4곳, 게이트볼장·농구장·인라인 등 체육시설 19곳, 반려견 놀이터 5곳이 설치돼 있다. 물놀이장도 5곳이 조성돼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의 경우 8만5천여명이 이곳에서 더위를 식혔다. 16곳의 징검다리는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고 있다.
성남시는 여기에다 17억원을 투입해 가파른 진출입로를 완만하게 바꾸거나 새로운 경사로를 만드는 '장애물 없는 탄천'까지 진행 중이다. 돌마교 주변 등 내년까지 모두 16곳의 경사로가 완성되면 유모차 이용자, 노약자, 임산부, 장애인들도 혼자서 탄천을 쉽게 드나들 수 있게 된다.
한 시민은 "돌마교 주변에 경사로가 새로 생겼는데 인근 주민들 모두 탄천 접근이 훨씬 편해져서 좋다고 한다"고 귀띔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성남시민 모두가 탄천을 치유 및 휴식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