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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이 다음달 말부터 도입키로 한 온라인 교육플랫폼 '네이버 웨일 스페이스' z캡처.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도 내 학교들의 원격수업이 일상화되면서 '온라인 학습 플랫폼'도 치열한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가 온라인 학습 플랫폼을 올 초 오픈해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든 반면, 이미 원격수업에 가장 많이 활용되는 줌(zoom) 화상회의는 오는 8월 유료 전환을 알리며 교육플랫폼 시장에 새로운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지난 28일 경기도교육청은 네이버와 미래형 학습 플랫폼 '웨일 스페이스'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경기도교육청은 우선 시범학교를 선정해 웨일스페이스로 원격수업 등을 시범 적용해보고 다음달 말에 학교 현장에 상용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학교 수업이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면서 교육부와 경기도교육청 등 교육당국은 EBS온라인클래스, E 학습터 등 공공 교육플랫폼을 활용할 것을 권장했지만 실제로 학교에서 수업에 가장 많이 활용되는 플랫폼은 구글 클래스룸 이나 줌 화상회의와 같은 해외의 민간플랫폼이었다.

공공 교육플랫폼이 접속오류가 잦은데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 등 다양한 수업기법을 시도하기에 부적합하다는 불만이 커지면서 쌍방향 수업이 가능하고 다양한 기법을 활용하기 편한 구글 등 민간 플랫폼으로 교사들의 수요가 옮겨간 것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이제 원격수업이 학교 수업의 일상이 된 만큼 다양한 플랫폼을 도입해 학교가 각자 환경에 맞게 자율적으로 사용토록 하겠다는 게 이번 도입의 취지다.

또 실시간 쌍방향 수업에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줌 화상회의가 8월, 유료로 전환되면서 이번 네이버 웨일 스페이스 도입은 이에 대한 대비책 성격도 크다.

학교현장에선 벌써부터 줌 화상회의 유료화 전환에 대한 불안이 큰 상황이고 만약 유료화로 전환되면 추정이지만 교사 1인당 연간 20만원 가량의 비용이 소요될 수 있으며 개인 계약이 아닌 전사 계약으로 추진될 가능성도 커 사실상 큰 비용이 지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가뜩이나 교육재정이 열악한 상황에서 교육당국이 이 비용을 지출하는 것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네이버 웨일스페이스의 기능들이 완전히 안정화된 것은 아니라 도입 초기 불안감도 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네이버 웨일스페이스가 아직 완벽하게 안정화된 건 아니지만 일부 학교서 테스트한 결과로는 만족스러워했다"며 "시범기간 동안 최적화작업을 거칠 것으로 보이고 줌 화상회의 UI와 비슷하게 구현해 학교들이 사용하는 데 큰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격수업을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학교에 자율적으로 다양한 선택지를 주는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