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대상지 물색하자 지역 주민 반발
"전자파 유해시설… 학교도 있는데"


인천시가 레이더 등을 이용해 항해에 필요한 안전 정보를 제공하는 해상교통관제센터(VTS)를 추가 설치하기로 하고 부지를 물색하고 있는 가운데, 영종도가 후보지로 거론되자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영종시민연합은 29일 성명서를 내고 "인천시가 영종 송산공원에 부지를 마련해 VTS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며 "VTS의 필수 시설인 레이더는 1㎞ 거리에서도 강한 전자파가 발생하는 유해 시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송산공원은 수많은 주민이 이용하는 장소로 인근에는 어린이집과 학교 등도 있다"며 "영종 지역 주민들과 어떠한 협의나 소통 없이 추진되는 만큼 VTS 설치는 완전 무효"라고 했다.

해양수산부는 2024년 6월 개관을 목표로 월미도 갑문매립지에 국립인천해양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지상 4층 규모(연면적 1만7천315㎡)로 조성될 계획인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이 들어서면 인근 해역 레이더 장애로 선박의 안전 운항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전파가 제대로 탐지되지 않는 '음영 구역'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에 인천시는 VTS를 추가로 설치하기로 하고 대상지를 검토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전자파는 바다 방향으로만 나가고 출력 수가 낮아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전문기관에 의뢰해 실제로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예정"이라며 "송산공원이 여러 후보지 중 하나인 것은 맞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