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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에서 패배 후 인천 전자랜드 선수들 모습. 2021.4.29 /KBL 제공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의 '라스트 댄스'가 4강 플레이오프에서 멈춰섰다.

전자랜드는 지난 2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최종 5차전 전주 KCC와 경기에서 67-75로 패했다.

전자랜드는 2승 3패로 시리즈를 내주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도 마감했다.

전자랜드는 지난해 8월 모기업이 올 시즌을 끝으로 구단 운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KBL에 전달한 바 있다. 이로써 이번 시즌을 끝으로 전자랜드 엘리펀츠 구단은 18년 역사를 마무리했다.

전자랜드는 'All of my life(내 인생의 모든 것)'란 슬로건을 내걸고 올 시즌에 임했다. 마지막 시즌이라는 중압감과 함께 경기 외적 부분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강상재가 군입대했으며, 김지완이 FA 자격을 얻어 KCC로 이적한 것이다. 또한, 샐러리캡은 전체(25억원)의 60% 정도 수준인 15억원만 사용했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올해도 팬들에게 감동을 선물했다. 정규리그에서 5위를 차지하며 6강 PO에 진출한 전자랜드는 4위 고양 오리온을 3승 1패로 꺾고 4강 PO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4강 PO에선 정규리그 1위 KCC를 상대로 전자랜드는 원정 1, 2차전을 모두 내줬지만, 홈에서 열린 3, 4차전을 모두 잡아내는 투혼을 선보였다. 승부는 최종 5차전에 가서야 갈렸다. 전자랜드 팬들은 5차전까지 승리하며 챔프전 진출을 바랐지만,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역대 5전 3선승제 PO에서 1, 2차전을 패한 팀이 시리즈를 승리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우승은 한 차례도 없는 전자랜드지만, 포스트시즌은 단골이었다. 올 시즌도 그랬지만, 매번 잘 싸우고도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시리즈를 내주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전자랜드는 이번 시리즈까지 5전 3승제 PO에서 7차례나 최종 5차전을 치렀다. 그러나,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탈락했다. 그러나, 팬들은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를 외치며 팀을 응원했다.

KBL은 지난 3월 초 마감된 구단 인수 의향서 접수 결과를 바탕으로 전자랜드 매각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챔피언결정전 이후 전자랜드 구단 인수 부분에 농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름을 바꾼 인천의 프로농구단은 다음 시즌에도 전자랜드 특유의 끈끈한 팀 컬러와 투혼을 이어받아서 우승을 향한 항해를 계속 할 것이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