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는 오일쇼크후 중장기도입 원전 중단
바람 거센 제주·대관령에서도 이미 이용중
인천도 용유·무의·덕적해상 최적환경 기대
풍력을 이용해 효율적으로 전기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는 초속 5m 이상의 바람이 지속적으로 불어야 한다. 하지만 풍력발전에는 분명 불안요소가 존재한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초속 5m 이상의 바람이 지속적으로 불어야 하며 이는 인근 지역 주민에게 소음 및 환경문제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 이런 부분을 보완해주는 것이 바로 '해상풍력'이다. 바다는 육지에 비해 바람이 더 많이, 꾸준히 불어온다. 이 때문에 풍력발전의 가장 큰 불안요소로 손꼽히는 소음과 환경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이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동화 '인어공주'의 나라 덴마크의 사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처음부터 덴마크가 풍력에너지를 이용했던 것은 아니다. 교통체증과 대기오염이 엄청났던 덴마크에 1973년 오일 쇼크가 발생했다. 국가에서 필요한 원유의 99%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입해오던 덴마크는 원유 가격의 폭등으로 인해 1975년부터 중장기 에너지 계획을 세우게 된다. 이때 덴마크가 주로 이용했던 에너지원은 바로 '바람'이었다. 편서풍의 영향으로 바람이 많을 수밖에 없었던 지리적 조건을 이용하여 덴마크는 풍력발전에 온 힘을 쏟았다. 이후 덴마크는 1985년 원전 가동을 중단하고 본격적인 재생에너지 국가로의 행보를 시작했다. 다음으로 2030년까지 총 사용 에너지의 55%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고 2050년까지는 탄소 제로 국가를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발표했다. 우리가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덴마크의 풍력발전 대부분이 '해상풍력'이라는 점이다.
인천에도 덴마크와 같은 자연환경을 지닌 최적지가 있다. 바로 용유·무의 해상과 덕적도 해상이다. 인천시와 남동발전이 해상풍력발전 단지 조성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에 허가를 신청한 상태이다. 이미 인천대교 아래는 새로운 낚시 명소가 되었고, 이러한 지리적 여건을 토대로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한다면 신재생에너지 강국으로 발전할 수 있는 동력은 물론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개발될 수 있다. 의지의 문제다. 우리 인천이 의지를 갖고 나아간다면 우수한 자연조건을 기반으로 미래로 뻗어 나가는 일은 그리 어려운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더욱이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해 11월 탈석탄 동맹에 가입하며 화력발전소를 조기 폐쇄하고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선제적인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친환경특별시 인천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일관된 친환경 정책과 덴마크와 같은 지리적 조건이 뒷받침되고 있다. 나는 이에 더하여 해상풍력발전에 대한 지역주민과 시민의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해당 사업에 주민참여를 확대하는 구상도 가지고 있다. 또한 어업활동 등 해상활동에 대한 경제적 가치를 객관화하고 이를 토대로 정책의 합리적인 조절을 해 나갈 예정이다. 인천의 바람에 우리의 바람을 싣는다면, 더 이상 동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우리 '환경특별시 인천'에서 펼쳐질 미래의 발전 동력을 우리 손으로 현실에서 실현시키자는 것이다. 바로 지금.
/조택상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