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2018년부터 서구 북항 항만지원단지에서 영종도 구읍뱃터를 잇는 길이 3.42㎞, 지름 120㎝ 규모의 해저 송수관로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총사업비는 약 713억원으로 예상된다. 영종도에는 인천국제공항 개항을 앞둔 1999년 길이 2.38㎞, 지름 135㎝의 해저 송수관로가 설치됐다.
인천시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건설·확장, 영종하늘도시 개발 등으로 수돗물 사용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송수관로 복선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영종도 급수 가구는 1만4천166가구에 9만397명이다. 기존 해저 송수관로에 사고가 날 경우, 영종도 지역에 수돗물 공급이 장기간 중단될 우려가 있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해 11월 조달청에 공사 계약을 의뢰했고, 같은 해 12월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공유수면 점용·사용 실시계획 승인을 신청하는 등 사업 추진을 위한 행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인천해수청이 송수관로 일부가 지나는 북항 돌핀부두 운영사인 대한항공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서 사업이 중단된 상황이다. 대한항공 측이 사고 우려를 제기하면서 사업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계획상 송수관로 일부가 대한항공의 돌핀부두 하부 21.4m를 통과한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인천 동·미추홀갑) 국회의원이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와 대한항공 간 이견을 좁히기 위해 올해 2월부터 협의 테이블을 마련했으나, 대한항공이 여전히 사업을 반대하고 있다.
허 의원은 "인천공항과 영종 지역은 우리나라 항공물류산업의 핵심 지역"이라며 "아시아나항공과 합병을 추진하는 대한항공은 국적사로서 자사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영종 지역 복지를 위해 지자체와 상생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