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3위' 신생 SSG 타자 돋보여
추신수 등 4명 홈런수 20개 기록
투수층 얇아 선발 조기강판 '흔들'
야구는 장기전… 감독들 지략 필요
야구 선수들은 흔히 경기가 잘 풀리는 날의 경우 야구공이 크게 보인다고 한다. 실제 타자들은 투수가 던진 야구공의 실밥까지 보일 정도라고 하니 그날은 집중력과 컨디션이 좋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요즘 집중력이 돋보이는 팀은 단연 인천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를 꼽을 수 있다.→ 그래픽 참조
SSG의 경우 올해 첫 프로야구판에 등장한 팀이다. 추신수 영입을 비롯해 야구판을 바꾸더니 짜임새 있는 팀으로 변했다. SSG는 전신인 SK 와이번스가 지난해 51승1무92패(승률 0.357), 9위를 기록하며 '명가'의 자존심을 구겼다. 투·타가 무너지고 사령탑의 악재까지 겹쳐 SK의 순위는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올해는 달라졌다. 현재 순위는 13승12패(승률 0.520)로 공동 3위를 형성하고 있다. SSG의 상승 요인은 투수 쪽보다는 타자 쪽에 무게가 실린다.
거포 군단의 위용이 살아났다는 것인데, 최정-추신수-로맥-최주환으로 이어지는 '최신맥주'는 단연 거포를 자랑한다. 이들이 현재까지 기록한 홈런 수는 20개다. 특히 추신수는 6개의 아치를 그려내며 전체 공동 5위를 기록 중이다.
다만 SSG는 타자 쪽보다 투수 마운드가 얇다. 지난주 수원 kt wiz와의 3연전에서 22점을 내줬고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에서도 19점을 허용했다. 졌을 때는 큰 점수 차로 졌고 이겼을 때는 근소한 차로 승리했다. 이는 선발 투수가 일찍 강판당하면 공격에서도 침묵을 지켰다는 것을 의미한다.
SSG에 이어 삼성도 올 시즌 완전탈바꿈한 팀이 됐다. 삼성은 지난해 8위(64승5무75패·승률 0.460)에 그쳤지만 올해는 16승10패(승률 0.615)로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특히 삼성은 LG트윈스와의 지난 주말 3연전을 스윕으로 이끌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프로야구는 아직 정규리그 전체 144경기 중 25~26경기가 진행된 초반 상황이다. 1위 삼성부터 10위 롯데 자이언츠까지 게임 차가 5.5경기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초반 상승세가 중요하다. 물론 변수도 등장한다. 우천으로 인해 경기가 중단되고 부상 선수가 나타나면 그만큼 전력이 약화한다. 프로야구는 단기전이 아니라 장기전인 만큼 감독들의 지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