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래 정면
김용래 화홍병원 정형외과 과장

가사·좌식생활 여성, 관절염에 노출
다양한 레포츠 영향 젊은환자도 증가

2021050401000116200005782
주 5일 근무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 다양한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부상당하는 젊은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스포츠 부상으로 가장 흔히 발생하는 것이 바로 십자인대 파열. 무릎 관절을 지탱해주는 관절 속 X자 모양의 십자인대가 무리한 운동으로 파열되는 경우다. 축구와 농구, 수상 스포츠, 산악자전거 등 많이 뛰고 방향 전환이 빨라 충돌이 잦은 스포츠 중 많이 발생한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무릎에서 '퍽'하는 파열음을 듣게 되고 무릎이 덜렁거리는 느낌을 받는다. 또 다리에 힘이 없어 불안정해 걷기가 힘들 뿐 아니라 무릎이 붓는다. 하지만 부분적으로 파열된 경우 통증이 일시적으로 완화되기도 하지만 치료를 미루면 안 된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할 경우 십자인대 위아래에서 무릎의 하중을 흡수하는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되는 등 2차적인 손상이 일어날 확률이 높다. 젊은 층에서 십자인대파열이 많은 이유는 근육과 관절 신체 리듬에 워밍업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운동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물론 운동이 부족한 대표적인 연령대는 바로 중년이다. 운동 부족에 술, 담배, 스트레스의 누적과 비만으로 몸의 근육과 인대가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상태에서 갑작스레 과도한 운동을 하거나 일상생활 속 단순한 동작에 의해서도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될 수 있다.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관절에서 종아리뼈와 허벅지뼈 사이에 있는 물렁뼈로 충격을 흡수하고 체중을 분산시키는 기능을 한다.

중년 여성들은 가사활동을 통해 무릎을 구부리는 동작을 반복하다가 무릎 연골에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노년은 모든 관절에 있는 연골이 마모된다. 특히 한국 사람의 경우 좌식생활로 인해 퇴행성관절염이 무릎에서 발생한다. 여성의 경우 퇴행성관절염이 더 많다. 이유는 무릎 근육이 약하고, 관절이 작고 좁아 무릎에 피로와 충격이 누적돼 연골이 많이 닳아 없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보험 통계에 따르면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환자의 85%가 여성이다. 퇴행성관절염은 초기에 발견되면 주사 또는 물리치료 등으로 치료 가능하지만 대부분 시기를 지나 발견된다. 이렇게 치료 시기를 놓쳐 말기에 들어섰거나 연골의 손상이 심한 경우 수술이 불가피해 무릎 인공관절 수술로 통증과 다리의 변형을 바로 잡아야 한다.

/김용래 화홍병원 정형외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