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협동조합노조, 본점앞 회견
"2019년 매입 가격 급등" 주장


부천시흥원예농협이 시세차익을 노리고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협동조합노조는 4일 부천 심곡본동 부천시흥원예농협 본점 앞에서 부동산 투기 등 내부 비리를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부천시흥원예농협은 2019년 로컬푸드 직매장 건립을 위해 시흥시 매화동 부지 4천740㎡를 시세보다 비싼 32억9천만원에 매입했다"면서 "이 부지가 최근 양묘장으로 조성됐으며 주변 신도시 개발 영향으로 가격이 급등했다"고 주장했다.

또 부천시흥원예농협이 사전 정보를 받아 시세차익을 노리고 땅을 매입한 게 아니냐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부천시흥원예농협 조합장 A씨가 시흥시의회 3선 의원 출신으로 지난 3월 투기 의혹으로 사퇴한 이복희 전 시흥시의회 의원과 같은 지역구 의원이었기 때문이다.

노조는 특히 땅 투기 의혹 외에도 내부 비리를 폭로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 전 의원의 딸이 부천시흥원예농협에서 일반 고객이 받을 수 없는 조건으로 대출도 받았다"며 "또 A씨가 아버지인 전 조합장 B씨에 이어 부천시흥원예농협을 장악하고 노조를 와해하기 위해 노조 간부인 계약직 직원 2명을 부 당하게 해고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지역 농협의 한 관계자는 "개인이 땅을 산 것도 아니고, 부천시흥원예농협이 이사회 등 절차를 거쳐 매입한 땅의 가격이 올랐으면 조합 살림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니냐"며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주장은 잘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협동조합노조는 부천시흥원예농협과 관련, 부동산 투기 의혹 등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부천/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