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누나를 살해한 뒤 인천 강화군의 한 농수로에 시신을 유기한 20대 남동생이 검찰에 넘겨졌다.
인천강화경찰서는 살인 및 시체유기 혐의로 구속한 A(27)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 중순께 인천 남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누나인 B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누나의 시신을 10일간 아파트 옥상에 방치하다가 같은 달 말 렌터카를 이용해 인천 강화군 삼산면에 있는 한 농수로에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가 범행 후 누나 B씨 명의의 모바일 메신저와 은행 계좌를 사용한 사실을 확인하고,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도 추가해 송치했다.
A씨는 지난 2월14일 부모가 경찰에 누나의 가출 신고를 하자 누나의 휴대전화 메시지를 혼자서 주고받아 누나가 살아있는 것처럼 꾸몄다. A씨에게 속은 부모는 지난달 1일 경찰에 접수된 가출 신고를 취소했다. A씨는 모바일 뱅킹을 이용해 B씨 명의의 은행 계좌에서 자신의 계좌로 돈을 이체해 사용하기도 했다.
B씨의 시신은 농수로에 유기된 지 4개월여만인 지난달 21일 발견됐고, A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된 지 9일 만에 경찰에 체포됐다.
A씨는 경찰에서 "회사를 마친 후 집에 들어갔는데, 누나가 늦게 들어온다고 욕설과 잔소리를 해 부엌에 있던 흉기로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추가 조사에서 그는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잘못했다"며 "부모님에게도 사죄한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여러 가능성을 두고 사건을 검토해 본 결과, A씨가 우발적으로 친누나 B씨를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친누나 살해후 유기 혐의 20대 남동생 검찰에 송치
입력 2021-05-04 21:32
수정 2021-05-04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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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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