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러스터 활성화 이끌 '앵커기업'
산학융합원·폴리텍대 프로그램
업체 경쟁력 강화 등 시너지 기대
市 "산업 생태계 구축 적극 지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공항 'MRO(수리·정비·분해조립) 클러스터'를 활성화할 앵커기업 유치에 성공했다.
이스라엘 국영기업인 'IAI(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는 보잉 777-300ER 항공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사업장으로 인천공항을 선택했다. 인천시 등이 MRO산업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인력 양성사업, 항공 부품 인증사업 등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인천산학융합원'은 인천의 대표적 항공 분야 인재 양성기관 역할을 하고 있다. 인천산학융합원은 마이스터·특성화고 고교생, 대학생, 취업준비생, 재직자 등을 대상으로 각각의 수준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각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다리' 역할을 한다.
맞춤형 현장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각각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현장 실무 중심의 인력 양성, 연구개발 기반 확대, 취업 연계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260여 명의 고교생과 대학생이 취업에 성공하기도 했다. 항공 관련 스타트업 지원 등의 역할도 하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 남인천캠퍼스도 지난해 '항공 MRO학과'를 개설하는 등 MRO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MRO 관련 기업이 성장하는 데 중요한 요소인 '인증'과 관련해서도 인천은 지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인천산학융합원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인천에 본사를 둔 기업인 다윈프릭션, KM&I, 에어로솔루션즈 등은 '한국형 민간항공기 부품 개발·개조 인증 체계 구축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항공기 장비·부품 개조 부문을 국산으로 대체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글로벌 수준의 국내 인증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인천시가 수년간 추진하고 있는 이들 사업의 효과가 IAI 유치로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객기는 분해·정비 후 화물기에 맞는 부품을 설치하는 등의 과정을 통해 화물기로 재탄생한다.
엔진과 동체 등 주요 부품을 제외하면 항공기를 새로 만드는 수준의 개조작업이 인천에서 진행된다. 이 과정에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인재와 다양한 부품이 필요하기 때문에 인천의 인재 양성 및 기업 경쟁력 강화 등의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시가 추진하는 인력 양성사업 등은 항공 MRO 클러스터 활성화를 촉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항공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인천 자동차 부품 기업 등이 항공 분야로 영역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