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신축아파트
김포시내 한 신축아파트 입주민이 아파트 외벽 균열(왼쪽)과 누수 임시조치 현장을 가리키고 있다. 2021.5.4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지난해 피해 집중 '하자보수 부실'
지하공간 침수·외벽균열 등 방치
주민들, 시공사 미온적 태도 지적
업체 "원인 찾느라 지연… 작업중"


김포시 내 한 신축아파트 주민들이 부실시공을 주장하며 피해를 호소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특히 지난해 장마철에 피해가 집중됐는데도 시공사 측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한다면서 올여름 추가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4일 입주민들과 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양촌읍 소재 A아파트는 경남지역에 본사를 둔 B사가 시공을 맡아 지난해 2월 중순께 준공했다. 하지만 입주민들이 내 집 마련의 기쁨을 채 만끽하기도 전인 준공 직후부터 현재까지 아파트 내외부에 하자가 끊임없이 나타나고 있다.

주민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은 지하공간 누수·침수다. 비가 많이 내린다 싶으면 지하 곳곳에 물이 새고 침수가 빈번해 안전사고 위험까지 도사린다는 것이다.

실제로 주민들이 남겨놓은 증거사진을 보면 지난해 여름 이 아파트에서는 커뮤니티시설과 전기실 등 지하 여러 공간에서 누수와 곰팡이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지하 분전시설에 누수가 심각해 아파트 공용부가 두 차례 정전된 바 있으며, 사태를 수습하려던 관리사무소 직원이 순간적인 감전으로 넘어져 부상까지 당했다. 또 커뮤니티시설 공동엘리베이터는 침수로 6개월간 사용이 중단됐다.

이뿐 아니라 침수에 따른 잔디밭 지반 침하를 비롯해 세대별 결로현상, 외벽 균열 및 도장 불량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하자가 발생했음에도 문제를 해결해야 할 시공사 관계자는 현장에 얼굴을 비친 적이 없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한 입주민은 "최초에 배수공사 자체가 잘못된 것 같은데 시공사는 하도급 업체에 하자보수 책임을 넘겨놓고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것 같다"며 "생업에 바쁜 주민들이 멀리 시공사 본사까지 가서 대응하기 힘들다는 점을 악용하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입주민은 "젖어있는 대리석 바닥에 미끄러질 수도 있고 물을 머금은 벽면이 갑자기 떨어지기라도 하면 노약자들이 다칠 수 있어 장마철이 걱정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B사 관계자는 "준공 시점부터 현장에 하자보수팀을 상주시켰고 초창기에는 누수가 많았는데 지금은 많이 잡힌 상태"라며 "하자보수팀이 한꺼번에 다는 못하고 긴급한 것 먼저 진행한 뒤 원인을 파악해서 시공협력업체를 불러 작업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에 원인을 찾는다고 작업이 더뎠던 것은 맞지만 지금은 관리사무소나 입주자대표회의와 소통하며 대대적인 보수를 하고 있다"며 "지하주차장 출입구 누수는 보수가 완료됐고, 커뮤니티 계단실 등 외부 개방공간에 빗물이 들이치는 문제 등의 해결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가로등에 전기 공급하는 맨홀 누수는 응급조치만 돼 있고 지하주차장에는 우레탄방수를 해줬는데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지하 공간 누수는 여전히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