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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인정 감독. 2021.5.5 /KB손해보험 제공

과거 2005년 최우수 선수 출신
용병 팀 승리 기여 50%로 중요
"올해 목표는 무조건 PO 진출"


배구 kb emblem
"팬들을 배구코트로 이끄는 실력과 스타성을 갖춘 팀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프로배구 의정부 KB손해보험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임명된 후인정(47) 감독은 5일 인터뷰에서 과거와 비교한 현대 선수들의 실력을 묻는 돌발 질문에 "솔직히 정진석(인천 대한항공) 같은 일부 선수 외에 내 전성기(2005년~2010년) 시절 선수들의 실력이 지금보다는 더 좋다. 그러나 요즘에는 보다 잘 생기고 멋진 후배들이 많아졌는데, 약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헤드코치'라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후 감독은 과거 2005년 현대캐피탈 소속으로 프로원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바 있다. 2005~2006시즌과 2006~2007시즌 연속 우승을 가능하게 한 주역이었으며, 2013년 현대에서 은퇴했다가 수원 한국전력으로 몸을 옮겨 2015~2016시즌까지 선수로 맹활약했다.

감독 부임 후 첫 공식 행사로 전날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1 KOVO 남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그는 "KB손해보험은 말리 출신 레프트인 노우모리 케이타와 재계약했는데, 솔직히 다른 용병들도 케이타 만큼은 한다"며 "용병의 팀 승리 기여도가 50%에 달하는 만큼 경기 당일의 컨디션에 따라 승패도 결정될 수 있다. 그런데 모든 감독들이 OK금융그룹에서 드래프트 최대어인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쿠바)를 선택하니까 환호와 탄성이 나오며 난리 났었다. 올 시즌 남자 배구판이 엄청 재미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신의 배구관인 '선수들이 코트에서 즐거워야 한다'를 바탕으로 관중들의 동참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케이타를 비롯해 기존 선수들을 그대로 기용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후 감독은 "용병과 국내 선수들이 얼마만큼 녹아들어 경기를 펼치는 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게 되고 좋은 호흡을 선보인다면, 관중들은 코로나19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서둘러 티켓 예매에 몰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학시절 경기대에서 뛰고 감독과 코치 등 경기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지만, 자신의 대학 후배들을 팀 영입 우선순위에 넣지 않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끝으로 후 감독은 "지난 정규시즌 3위였던 우리 팀의 올해 목표는 무조건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봄 배구에 진출하면 탄력을 받아 챔프로 등극할 수 있지 않겠나. 긍정의 마인드로 올 시즌 준비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