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갯벌에는 멸종위기종인 '흰이빨참갯지렁이'(Paraleonnates uschakovi)가 산다.
이름도 생소한 이 흰이빨참갯지렁이는 부채발갯지렁이목 참갯지렁이과에 속한다. 몸길이는 약 1m, 마디 수는 389개로 우리나라 갯벌에 사는 갯지렁이류 중 가장 큰 종이다. 흰이빨참갯지렁이는 국내 연안에 서식하는 갯지렁이 가운데 유일하게 해양수산부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돼 있다.
우리나라 서해안과 남해안 갯벌에 서식하는 흰이빨참갯지렁이는 왕성한 섭식 활동을 통해 저질의 유기물을 분해하는 갯벌 정화 효과에 탁월하고, 다른 생물에 비해 이동성이 낮아 주변 환경을 잘 반영해주는 지표종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에는 강화남단갯벌과 영종동측갯벌에 흰이빨참갯지렁이의 서식이 확인됐다. 지난해 인하대 해양과학과 홍재상 명예교수와 영종환경연합이 영종동측갯벌을 조사한 결과, 육안으로 관찰된 개체 수가 700~800마리에 달했다.
6일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조심성이 많고 동작이 매우 빠른 더 많은 흰이빨참갯지렁이가 영종동측갯벌에 서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영종동측갯벌은 흰발농게(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의 국내 최대 서식지이기도 한만큼 이들 생물의 전반적인 서식 실태를 조사하고,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해 다양한 생태가 살아 숨 쉬는 갯벌로 남겨둬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녹색연합은 흰이빨참갯지렁이를 5월의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선정했다. 8일과 15일에는 환경에 관심이 많은 시민들과 함께 흰이빨참갯지렁이, 흰발농게 등 해양보호생물 관찰과 영종동측갯벌 습지보호지역 지정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