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늦은 한파주의보부터 6월 평년 수준 기온까지, 올 수도권 4월을 양극단의 기온변동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 주변 이동성 기압대 영향 때문인데, 바람과 태양광 영향도 겹치면서 극단적인 날씨로 이어졌다.

4월 중 고온은 1~3일, 21~22일 두 차례 찾아왔다. 특히 21~22일 최고기온은 27도로 6월의 평년 수준을 기록하면서 유독 높았다. 이 시기 수원의 최고기온은 28.6도였는데, 평년보다 무려 10.8도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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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1~22일 고온 현상 원인 모식도. /수도권기상청 제공

수도권기상청은 1~3일 고온은 동풍의 영향으로, 21~22일은 동해에 중심을 둔 이동성 고기압 영향으로 분석했다. 21~22일엔 고기압에 따라 따뜻한 남풍이 유입했고, 강한 일사까지 겹치면서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반면 14~15일엔 가장 늦은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백령도 인근은 4월 최저기온이 7.9도까지 떨어지면서 1위 기록을 경신했다. 이외에도 동두천·파주·수원·강화 등 경인 지역 곳곳의 최저기온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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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4~15일 저온현상 설명/수도권기상청 제공

이같은 저온현상은 12㎞ 상공 상층에 위치한 제트기류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방패막이 되던 제트기류가 일시적으로 약해지면서 북쪽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 부근까지 남하했다는 것이다.

고온현상에 힘입어 올 4월 평균최저기온 기록도 역대 2위로 기록됐다. 지난해 4월의 5.6도보다 2.4도 높은 8도로 나타났는데, 평년보다도 1.7도 높은 기록값이다.

두 차례 강수가 있었던 4월은 강수량도 평년을 웃돌았다. 3~4일, 12~13일 두 차례 동안 107.6㎜의 비가 수도권에 내린 것. 이는 남서쪽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4월 강수량이 14.3㎜에 그쳤다는 점을 볼 때 무려 93.3㎜나 더 내린 셈이다. 평년 값은 62.5㎜다.

역대 4월 강수량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02년으로 당시 171.7㎜로 관측됐다. 2위는 122.4㎜가 내렸던 2018년, 그 뒤를 121.5㎜의 2012년이 이었다. 올 해는 2003년의 117㎜에 이은 5위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