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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청 핸드볼팀이 10개월 넘도록 감독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슛을 하는 하남시청 박광순 선수.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하남시청 핸드볼팀의 감독 공백상태가 10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지난 3월 말 한 차례 감독 면접시험을 연기했던 하남시는 2번째 면접시험 하루 전날 갑작스럽게 면접시험을 취소해 핸드볼계의 빈축을 사고 있다.

하남시는 7일 시청 홈페이지 채용공고 코너를 통해 '2021년 하남시청 직장운동경기부(핸드볼) 감독 공개채용 서류전형 합격자 결정 취소 및 면접시험 계획 취소 공고(안)'을 게재했다. 하남시는 공고문에서 "지난달 29일 공고한 핸드볼 감독 공개채용 면접시험 시행계획과 관련해 면접시험 시행 사유가 소멸돼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하남시시는 지난 3월 초 핸드볼 감독 공개채용 계획을 공고했고 강경택·박성립 전 SK슈가글라이더즈 감독, 백원철 현 하남시청 감독대행 등 하남(남한고) 출신 선·후배 3명이 감독 공개채용에 응시했었다.

서류전형 결과, 지원자 3명 모두 합격하고 3월 말 감독 면접시험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하남시는 면접 일주일가량 남기고 별다른 설명 없이 갑작스럽게 면접시험을 무기한 연기했다.

하남시는 또 지난달 29일 면접시험 공고를 통해 이날 오후 면접시험 예고했었는데 면접 당일 면접시험 계획을 취소하면서 종전 서류전형 합격자 결정까지 전격 취소했다. 특히, 응시자 3명은 하루 전인 6일 오후 전화통화로 이러한 사실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남시 관계자는 "3월 말 면접은 공정한 심사를 위해 외부 심사위원 인력풀을 준비하느라 다소 미뤄졌으며 지난달 7급 상당의 계약직 공무원의 허위경력 논란 이후 경력심사가 강화됐는데 이번 감독 지원자들이 제출했던 선수·감독경력과 확인서류가 일치하지 않아 서류전형까지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핸드볼계는 장기간의 감독대행체재에 대해 비정상적인 팀 운영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실제 하남시청 핸드볼팀은 지난해 7월 초 초대 감독이었던 임모 감독이 불명예 퇴진하면서 백원철 감독대행 체재로 지난해 11월 말부터 열린 '2020-2021 SK핸드볼 코리아리그'에 출전하는 등 10개월 넘게 감독대행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반면, 임 전 감독이 사퇴했던 무렵 여자선수 성추행 폭로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대구시청 여자핸드볼팀도 전임 감독이 사퇴한 지 2개월도 안 돼 새 감독을 선임하고 새 시즌 준비에 돌입했었다.

이들은 또 감독 공개채용 과정에서의 하남시의 갈지(之)자 행보에 대해서도 체육행정을 제대로 모르는 권위적인 행정이라고 불쾌한 입장을 피력했다.

한 지역 핸드볼인은 "특별한 이유 없이 1년 가까이 감독대행체재를 유지하는 것은 스포츠 종목 중 하남시청이 유일할 것"이라며 "외국에서 뛰었던 선수 경력증명 증명서를 요구한 것도 이해할 수 있는데 시간만 끌다가 하루 전날 면접 취소를 통보하는 것은 기본적인 예의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