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7천여대 통행' 사고 위험·혼잡 우려
'마트 이전 70억' 예산 한계 기존계획 고수
올해 공사 예정인 가평군농협 설악지점 신축 등 이 일대 농협 관련 시설 개선 공사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신설 예정인 하나로마트 설악점 주차장이 도로 건너편 부지에 마련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교통사고 등 안전사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9일 가평군농협에 따르면 농협은 올해 40억원을 들여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인근에 지점, 주차장 등을 신축하는 공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군농협은 지난해 11월 대의원 총회를 개최, 설악지점 신축 예산 등 2021년도 예산안을 심의 의결했다.
현재 설악지점이 위치한 인근에는 설악지점 금융사무소·하나로마트, 주차장, 창고 등이 산재해 있으며 노후된 금융사무소와 협소한 주차장 등에 대한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건축면적 1천719㎡로 지난 1991년 준공한 금융사무소는 노후로 인해 건물 흔들림, 벽면 균열, 구조물 낙하 등의 현상이 나타나 지난 2010년 안전 진단을 벌인 결과 개보수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이 같은 개보수 판정에도 불구하고 부분 조치뿐 근본 문제 해결 없이 10년 이상을 흘려보내야만 했다.
안전 진단을 받은 금융사무소 건물 인접한 곳에 도시계획시설(도로)이 예정돼 있어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10여년 동안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시설 개선이 요구됐지만 이렇다 할 대안을 찾지 못해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지난 2008년 준공한 하나로마트(1천918㎡)의 10여대에 못 미치는 협소한 주차장도 해결해야 하는 문젯거리다
그러던 차에 지난해 7월 가평군 도시계획 시설 실효에 따라 해당 도시계획시설이 해제돼 군농협은 본격 사업 추진에 들어가 금융사무소와 주차장 등을 신축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하나로마트 도로 건너편 부지에 마트 주차장 설치 계획 등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주민은 차를 이용, 마트를 찾을 경우 하루 7천여대가 통행하는 왕복 2차선 도로(국지도 86호선)를 적어도 2번 이상 횡단해야 해 교통사고 위험과 교통 혼잡 등을 우려하고 있다.
주민 A씨는 "도로를 횡단해 주차장과 마트를 이용할 경우 교통사고 위험은 상존 할 수밖에 없다"며 "이들 이용객 등으로 인한 도로 혼잡도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 도로는 하루 수천 대의 통행량을 보이고 있는 설악면 도심을 관통하는 주요 도로"라며 "금융사업소를 마트로 옮기고 마트를 신축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농협 측은 노후 건물의 안전성 확보와 비좁은 주차장 문제로 인한 불편함 해소 등에 방점을 찍고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안전요원 배치 등 안전사고 방지 대책을 강구한다는 입장이다.
농협 관계자는 "노후 한 건물의 안전성 확보가 최우선이다.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주차장이 기존 50대에서 70대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지만 마트 신축은 70억원이 넘는 많은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현재로선 변경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예산 한계로 인한 금융사무소 신축 계획 등 기존입장을 고수했다.
이어 그는 "교통사고 위험 등의 우려 해소를 위해 가평군과 방지턱 설치 등 안전 대책을 강구 할 것"이라며 "특히 마트 이용객이 많은 성수기 등 주요 기간에는 안전요원 등을 배치, 이용객 편의와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