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보강조사 20대 아빠 구속 기소
엄마 구속전에도 탁자에 떨어뜨려
인천의 한 모텔에서 뇌출혈 상태로 발견된 생후 2개월 딸을 학대한 혐의를 받는 20대 아버지의 추가 범행이 검찰의 보강 조사에서 드러났다. 인천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김희경)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 중상해,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상해 혐의로 A(27)씨를 구속 기소했다.
A씨는 지난달 12일 인천 부평구 한 모텔에서 생후 2개월 된 딸 B양을 학대해 머리를 심하게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아내가 구속된 이후 혼자 두 아이를 돌보는데 자꾸 울어 화가 나 딸 아이를 탁자에 던졌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를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최근 검찰의 보강 조사에서 A씨가 딸을 이전에도 학대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A씨는 앞서 3월 말~4월 초에도 모텔 객실에서 울음을 그치지 않는 딸 B양을 나무 탁자에 떨어뜨려 다치게 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B양의 어머니 C(22)씨는 사기 혐의로 구속되기 전이었지만 외출 중이어서 자리를 비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씨에게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및 상해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한편 B양은 최근 의식을 되찾고 스스로 호흡이 가능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호전됐다.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된 어머니 C씨는 인천의 한 한부모가족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