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서적·장비·음반 등 갖춰
곳곳에 스피커 '자유롭게 감상'
국내 최초로 개관해 건축적으로 인정받은 미술도서관을 비롯해 공공미술관 분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의정부시가 오는 6월 또 다른 특화 도서관을 개관한다. 바로 신곡동 발곡근린공원에 위치한 '음악도서관'이다.
10일 찾은 음악도서관은 시민들을 만날 준비가 한창이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영국의 록 밴드 '퀸'의 작품과 일대기를 알 수 있는 특별 서가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나서 주변을 둘러보니 음악 분야 전문성을 표방하는 도서관답게 다양한 음악가들과 다양한 음악 관련 서적들이 서가를 장식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열람실 한편은 힙합과 재즈, 소울 등 블랙뮤직 관련 책과 음반이 차지해 의정부가 가진 음악적 자산과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알록달록 색색의 의자와 피아노가 보였다. 평소에는 책을 읽는 공간으로 쓰이다가 필요하면 소규모 공연장으로 변신하는 오픈 스튜디오였다.
의정부 음악도서관은 미술도서관과 같이 열람 공간 내 경계를 허문 도서관으로 설계됐기에, 이용자는 도서관 어디에서나 자유롭게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을 수 있다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음악도서관 곳곳에는 고품질의 스피커와 음향장비가 설치돼 있었다. 시는 1억7천여만원에 달하는 돈을 음향장비에 투자, 음악감상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놨다.
작은 공연과 행사를 할 수 있는 3층 '뮤직홀'에는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인 '달리(DALI)'사의 제품이, 음악감상을 위한 공간인 '오디오룸'에는 오디오계의 애플로 불리는 명품 제조사 '드비알레(devialet)'의 7채널 스피커가 설치됐다.
그밖에 서가와 열람실 중간중간 설치된 스피커들은 도서관 전체를 음악으로 채울 준비를 마친 상태다.
음악도서관은 책뿐만 아니라 악보, 음반, DVD, LP도 시민에게 빌려줄 예정이다. 특히 종류가 많고 비교적 고가여서 일반인이 다양하게 보유하기 힘든 악보의 경우 대출 서비스가 전공자 또는 관련업 종사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시는 이를 위해 전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음악도서관만의 분류 체계를 자체적으로 만들었으며 재즈와 블루스, 소울, 가요와 팝, 세계음악, OST, 클래식까지 음악 장르를 총망라한 자료를 보유할 예정이다.
박영애 의정부시 도서관운영과장은 "음악도서관은 시의 다른 도서관에 비해 규모가 크진 않지만 알차고 즐길거리가 많은 도서관"이라며 "6월3일 도서관 개관에 맞춰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