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이용객 연일 감소18
인천공항 면세구역. /경인일보DB
 

인천국제공항 면세구역이 '확'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면세점 등 상업시설 비중이 대부분이었던 면세구역을 상업과 문화가 공존하는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것이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면세구역 내 상업시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선도적·지속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운영 전략을 내년 상반기까지 수립한다고 10일 밝혔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했다. 글로벌 비즈니스 여행 전문 잡지인 비즈니스 트래블러(Business Traveller) 아시아·태평양판 독자들이 선정한 세계 최고 공항 면세점에 9년 연속(2011~2019) 선정되기도 했다.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은 제1여객터미널 1만6천430㎡, 제2여객터미널 9천597㎡로 총 2만6천㎡에 달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면세점 사업 환경은 완전히 바뀌었다. 면세사업자 간 경쟁이 치열했던 인천공항 면세점이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면세 사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결국 17개 사업권 중 4개 사업권 운영사업자가 철수했고, 현재 이 공간은 비어 있다. 나머지 운영사업자들도 적자를 감내하며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면세점을 상업과 문화 등 여러 가치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환경을 분석한다. 해외 경쟁 공항 실태를 조사하고, 수요 회복 시기를 전망할 예정이다.

또 달라진 여객 행동 패턴 등을 조사한다. 이를 토대로 문화·예술·미래 신기술 체험, 휴식 등 전체 터미널 균형을 고려한 공간 활용 방안을 마련하고, 아이템별 적정 시행·운영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공간 재구성을 통해 특별한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방안을 찾으며, 상업시설 중장기 운영 계획도 수립한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임대료가 비싸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인천공항공사는 업종별 적정 사업권 규모와 사업자 수, 임대 기간, 사용료 납부 체계, 사업자 선정 방식 등 종합적인 개선 방안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온라인으로 상품을 주문하고 공항에서 결제 후 물품을 가져가는 형태의 스마트 면세 서비스 도입 방안도 검토한다. 인천공항공사는 현재 공실인 제1·2터미널 면세점과 2023년 2월(제2터미널)과 8월(제1터미널)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면세점을 대상으로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인천공항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코로나19로 여행과 관련한 많은 가치와 행동 패턴이 바뀐 만큼, 여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인천공항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한 모델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