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s Cardinals Baseball
아마추어 시절 투타에서 맹활약을 펼친 김광현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타자로 나선 김광현. 2021.4.24 /AP=연합뉴스

MLB 김광현·류현진 실력 '발군'
고교야구서 투수 겸 4번타자 활약
KBO는 지명타자… 타석 못 나서
확률 익숙 '비결' 구질 파악·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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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1980년대 동대문야구장. 당시 아마추어 야구의 산실이기도 한 동대문야구장은 많은 스타 선수들을 배출해내며 한국 야구의 든든한 자양분이 됐다. 야구 선수들은 동대문야구장에 선 것만으로도 자부심이 대단했다.

동대문야구장은 1982년 3월27일 한국 프로야구의 첫 시즌 개막전이 열리기도 한 장소다. 당시 개막전에서는 MBC청룡이 삼성 라이온즈를 11-7로 꺾고 프로야구사의 첫 페이지를 장식했다. 이런 동대문야구장은 아마추어 경기 장소를 목동 구장으로 내줬고, 그 자리에는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가 들어서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사실 고교 아마추어 야구에는 지명타자가 없어 투수들이 타석에 들어서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각 팀의 에이스 투수들은 팀의 중심 타선인 4번 타자를 맡을 정도로 투타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쳐왔다.

대표적인 선수로는 안산공고 출신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투수로 맹활약 중인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꼽을 수 있다. 그는 안산공고 시절 에이스 투수 겸 4번 타자로 활약했다. 물론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도 인천 동산고 재학시절 4번 타자로 활약하는 등 발군의 실력을 보였다.

국내 프로야구(KBO)는 투수 보호를 위해 지명타자 제도를 허용하고 있어 투수가 타석에 설 수 없다. 하지만 MLB에선 내셔널리그의 경우 지명타자 제도 없이 원래 규정대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대개 투수들은 9번 타자를 맡긴다. 류현진과 김광현도 타석에 들어선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일본의 투수 겸 타자로 MLB에서 명성을 올리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연일 화제다. 메이저리그에서 투수로 활약한다는 것도 쉽지 않은데 타자까지 겸업하면서 팀 승리에 앞장서고 있다.

그렇다면 아마추어 시절 투수들이 타석에서도 잘 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야구는 확률의 경기다. 투수마다 구질이 다양하고 결정구로 삼는 구질도 각기 다르다. 이에 타자들은 데이터를 통해 투수들의 구질을 파악하고 대처해 안타를 만들어낸다. 투수들도 마찬가지다. 상대 타자의 약점을 노려 투구한다.

'투수들의 마음은 투수가 더 잘 안다'는 속설처럼 투수가 타석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