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한나라당 경기도지부 대강당에서 열린 경기도지부 운영위원회에서 경기도지사 후보로 합의추대한 손학규 의원이 운영위원들로부터 박수를 받고 있다.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손학규(광명) 의원이 합의추대됨으로써 경기도지사 선거 대결구도의 한 축이 결정됐다.
이에따라 오는 5월 4일 실시예정인 민주당 도지사 후보경선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후보가 결정되면 곧바로 손 의원과 함께 유력한 여야 후보간의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손학규 의원은 29일 도내 지구당위원장회의와 도지부 운영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도지사후보로 선출됨에 따라 본선을 앞둔 선거판도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손 의원이 도내 지구당위원장의 일심동체에 따른 도지사후보로 추대 받기까지는 적지않은 곡절을 겪었으나 당의 화합과 대선승리라는 명제 달성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것이 당안팎의 공통된 견해이다.
지난 98년 도지사 선거에서 낙선한후 2000년 '4·13' 총선에서 정치적으로 재기한 손 의원은 단 한차례도 지사선거 출마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피력하지 않았다. 반면 이재창(파주) 의원과 안상수(과천·의왕) 의원 등이 비공식적으로 지사출마의지를 내비쳤다. 이같은 당내 경선출마예상자들로 인해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벌어졌다.
그러나 도내 지구당위원장은 경선의 장점보다는 합의추대에 따른 화합을 선택하며 대선승리의 봉화를 경기도에서 지피겠다며 손 의원을 선택했다.
선택의 기준은 본선경쟁력이다. 출마의사를 표명하지 않았으나 손 의원이 인지도와 지지도 면에서 여권의 모든 후보군보다 경쟁력이 가장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구당위원장들은 또 합의추대를 통해 손 의원이 지난 총선 유세에서 지사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광명시민들과의 약속을 이행하지 못한 것을 당차원으로 승화시켰다.
이와관련 한 의원은 “도민들의 지지를 거부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손 의원이 출마해야 하며 대선승리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합의추대 의미를 밝혔다.
그는 이어 “광명시민들과의 약속불이행에 대한 동의는 이날 지구당대회에서 구했다”며 “이회창 총재도 당차원의 화합된 후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해 대선 승리로 지역구민과의 약속은 이행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손학규 의원의 도지사 후보추대로 나머지 한 축을 맡게 될 민주당 후보는 5월4일 선출된다. 민주당내 도지사 경선후보로는 지난 2월 출마를 선언한 김영환(안산갑) 의원을 비롯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남궁석(용인갑) 의원, 임창열 지사, 원혜영 부천시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무소속인 임창열 지사의 복당의결이 가시화되면서 남궁 의원과 원 시장은 임 지사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도민참여경선제'로 선택을 받게 되는 민주당 지사후보는 무엇보다 손 의원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쪽에 무게중심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 손학규 한나라당 도지사후보 인터뷰
“민주당이 정권을 잡으면서 나라가 어려워졌다. 나라를 다시 세우는데 그 중심에 서 있는 경기도가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손학규(광명)의원은 출마의 변으로 이같이 밝히고 “이번 지방선거를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 올 연말 대선에서 정권을 창출하는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손 의원은 후보로 확정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4년전 당의 지원을 받아 도지사 선거에 출마했으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채 실망감만 안겨주었고 당에도 제대로 기여하지 못했는데 또다시 도지사 후보로 추대해 준 도내 지구당위원장들에게 감사하다”며 “개인의 영광이 아닌 대선승리를 위해 경기도에서 불을 지피는데 책임져 달라는 뜻을 생각해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특히 지난 98년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출마를 위해 국회의원직을 내놨다가 낙선한 뒤 다시 재선거에서 국회의원으로 선출해 준 광명시민들에게 이번에도 또 다시 국회의원직을 내던지고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개인의 정치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 “도내 당원들보다 우선 광명시민들에게 이해를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의원은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당과 지역에서 당연히 도지사 후보로 나설 것이라고 생각들 해 왔지만 제 자신은 도지사 출마선언을 하지 못했다”며 “이는 광명시민들에게 정치적 의리를 배신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손 의원은 그러나 “우리나라의 현실을 생각할 때 나라를 바로잡고 살리는 길은 한나라당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지는 길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광명시민들이 양해를 해 준다면 당의 단합과 나라를 다시 세우는데 경기도에서 봉화를 올릴 수 있도록 힘차게 진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의원은 경기도가 당면한 문제에 대해 ●규제 혁파 ●상대적 박탈감 해소 ●성장잠재력이 가장 큰 자치단체로서 위상 확보 등이라고 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