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포토]'스승의 날, 선생님 감사합니다'
스승의 날을 사흘 앞둔 12일 오전 수원 화양초등학교에서 6학년 2반 학생들이 담임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하태황기자 hath@kyeongin.com

"다시 태어나도 교직을 선택하겠습니까."

올해로 40번째, 어김없이 스승의 날이 다가왔지만, 교사들은 '다시 태어나도 교직을 선택하겠냐'는 질문에 절반이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지난해 스승의 날에도, 2019년 스승의 날에도 절반에 가까운 교사들이 '다시 태어나도 교직을 선택하겠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고 해를 넘길수록 부정의 답은 높아지고 있다.

교사는 우리 사회 구성원을 올바르게 육성하는 보람과 사명으로 일한다. 이들 교사들이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좌절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이 제 40회 스승의 날을 맞아 교원 7천991명을 대상으로 교원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가 학교 교육현장을 장악하면서 교원 업무 과부하와 함께 사기저하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로 교사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원격수업 시행 및 학습격차 해소 노력'이 가장 높았고 '감염병 예방 및 교내 방역 업무 가중'이 근소한 차로 그 뒤를 이어 코로나로 인해 달라진 교원 업무 과중이 여전히 학교 현장에서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나타났다. 또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끊임없이 변하는 학사일정 등으로 '학사일정 및 교육과정 운영'이 어렵다는 호소도 컸다.

이에 대한 정부 및 시도교육청 대응에도 부정적 반응이 컸다. 응답한 교사의 43.3%가 정부의 교육현장 코로나19 대응에 '부족했다'고 평가했고 교육당국이 학교 현장의 의견과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냐는 질문에도 62.2%가 '반영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교사들은 코로나19로 공교육이 봉착한 가장 큰 문제점을 '학습 결손'과 '교육격차 심화'라고 답했다. '취약계층의 학습결손 및 교육격차 심화'와 '학력저하 및 기초학력 미달 학생 증가' 등 학습결손으로 인한 격차심화가 49.5%였다. 또 학교를 자주 오지 못하면서 공동체 생활을 경험하지 못한 탓에 '학생 간 교육관계 형성 및 사회성·공동체 인식 저하'도 교육의 어려움으로 꼽았다.

이 때문에 교사들은 교육 정책과제 중 '학급당 학생수 감축'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제안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에 따라 교실 밀집도 제한이 변동되면서 학습결손, 교육격차 등의 문제가 촉발됐다고 보는데, 학급당 학생수가 감축되면 상당수 학생들이 감염병 상황에서도 등교해 교실에서 생활하는 것이 가능해질 수 있다. 때문에 실제로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학급당 20명'을 기준, 학생 수 정원을 감축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학생 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경기도는 과밀학급 기준 자체가 30명 이상으로, 타 시도에 비해 이미 높은 상황이라 사실상 현실에 반영하기 어렵다는 비관적인 여론이 크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