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서 화이자 백신 맞은 70대 의정부 한 병원서 치료받다 숨져

날이 갈수록 점점 말 어눌해져…병원 도착 당시 의식 불분명

75세 이상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1일 오전 경기도 안양시 종합운동장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2021.4.1 /경기사진공동취재단

강원도 철원에서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70대 여성이 의정부시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졌다.

11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께 A(75)씨가 의정부시 내 한 병원에서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숨졌다.

A씨는 지난달 29일 강원 철원군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접종 후 별다른 이상이 없었으나 날이 갈수록 점점 말이 어눌해져 지난 5일 이 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아왔다.

A씨는 병원 도착 당시 의식이 있었으나 불분명했으며,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의료진은 "A씨가 혈소판 감소 등 희귀 혈액질환 증세를 보였으며 치료 중 병세 악화와 혈액 산성화 등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과 경찰은 유가족 요청에 따라 부검 등을 통해 백신 연관성 등 A씨의 사망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의정부/김도란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