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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가 하루 5만여대가 통과하는 국지도 56호선과 지방도 359호선 우회도로 접속지점에 평면 신호방식의 교차로 건설을 추진해 비난을 사고 있다. /파주시 제공

국가지원지방도로(국지도) 56호선 파주 교하~금릉 구간이 내년 말 최악의 교통 정체현상이 빚어질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국지도 56호선 교하~산내교차로 구간에서 개착식(開鑿式:Open공법) 공사를 추진(5월3일자 8면 보도=파주 교하~산내교차로 '개착식 공사'…교통대란 예고)한 데 이어 '와동교차로~금촌지구교차로' 구간에 '평면형'인 당하교차로 신설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지도 56호선은 자유로 및 제2자유로와 연결돼 화물트럭 등 수 많은 차량이 통행하는 데다, 당하교차로 신설 예정구간 300여m 앞·뒤로 와동·금촌교차로가 있어 평소에도 정체현상을 빚고 있다.

12일 파주시와 LH에 따르면 LH는 운정신도시 3지구를 개발하면서 와동동 운정체육공원 앞에서 고양 일산~운정 한길지하차도~와동지하차도~금촌으로 연결되는 경의로(지방도 359호선)와 교하행복센터 앞에서 접속하는 '지방도 359호선 우회도로'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 우회도로는 국지도 56호선과 당하동에서 겹치게 되며, LH는 이 구간을 '평면 교차방식'인 당하교차로를 개설해 통과시킬 계획이다.

운정신도시 주민들은 이럴 경우 하루 5만 여대의 차량이 통행하는 국지도 56호선은 이 구간에서 '교차로 신호'에 붙들리면서 엄청난 정체현상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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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시간 국지도 56호선을 통과하려는 차량들이 금촌교차로(고산교)에서 '교차로 신호'에 붙들리면서 출·퇴근 시간 양방향으로 1㎞ 넘게 늘어서는 상습 정체현상이 빚어졌다. 2019년 11월 모습 /경인일보DB

실제로 평면교차로인 국지도 56호선 '금촌교차로(고산교)' 구간은 출·퇴근 시간 양방향으로 1㎞ 넘게 차량이 늘어서는 상습 정체현상이 빚어졌다가 2019년 11월 파주시가 개선사업을 완료하면서 숨통이 트였다.(2019년 10월11일자 8면 보도)

당시 금촌교차로는 파주시의 교통량 조사에서 하루 5만1천800여 대의 차량이 통과해 4차선 도로 적정 교통량 하루 4만1천100대를 초과하면서 '교차로 도로 서비스' 수준도 오전 8~9시 'F' 등급, 오후 6~7시는 'E' 등급으로 최하위였다.

이 같은 상황이었는데도 LH는 국토교통부의 설계지침 상 이 구간은 회전교차로를 부과해 평면교차로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평면 신호교차로 방식으로 건설할 방침을 굳히고 있다.

LH의 한 관계자는 "2023년을 목표년도로 시뮬레이션 검토결과 설계분석 D급으로 나타나 회전교차로를 부가한 '신호교차로'가 가능한 것으로 나왔다"면서 "5년 후인 2028년 대체 우회 노선이 다 만들어지면 교통 정체현상은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파주시는 이 구간 입체화 교차로 건설을 고수하고 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금촌교차로 교통혼잡에서 보았듯, 국지도 56호선에 또다시 평면 신호교차로가 건설되면 심각한 교통 정체현상이 빚어질 것"이라며 "입체화 건설을 통해 교통 정체현상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운정신도시 주민 및 운전자들도 LH가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 채 공사비만 줄이려는 얄팍한 계산을 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운전자 최모(63)씨는 "잘 뚫어 놓은 4차선 도로가 금촌교차로 신호등 하나 때문에 꽉 막혔었는데 또다시 신호교차로를 만들려 한다"며 "건설비만 따질게 아니라 4차선 도로로서 제 구실을 다 할 수 있도록 입체화로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