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의료정보등 타분야와 결합땐
생각지 못한 새로운 아이디어 등장
많은 부가가치 창출될 것으로 예상
무엇보다 '안전·보안 철저' 전제돼야

디지털화는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의 약자인 D·N·A를 통해 모든 산업분야의 데이터를 수집, 가공, 결합하고 AI 분석하여 금융, 교육, 쇼핑, 의료 등 개인 일상의 혁신적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공공데이터 개방을 통한 건강검진, 재난 알림서비스, 모바일 신분증 등 많은 분야에서 개인 일상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소셜 미디어상의 트렌드 분석을 통해 개인이 선호하는 콘텐츠를 자동 분류 및 정렬하기도 하는 등 데이터는 디지털 대전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9월부터 4천991억원을 투입해 데이터 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공공데이터 개방과 데이터 활용의 확대, 데이터 거래 활성화,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 등으로 사회 전반에 혁신을 야기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렇듯 개인이 제공하는 데이터를 통한 비즈니스들이 생겨나고 해당 비즈니스 모델을 통한 시장이 팽창하면서 개인이 제공하는 데이터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마이데이터 시대가 열리고 있다.
마이데이터 시대는 금융분야에서 두드러진다. 각 금융기관이 개인의 정보를 얻는다는 것은 가입 고객에 한하며 타 금융 기관의 정보는 열람할 수 없다. 이러한 한계점을 깨기 위해 등장한 정책이 바로 마이데이터이다. 마이데이터는 정보 주체인 개인의 법적 권리를 제고함으로써 본인 데이터의 활용을 보다 원활하게 만드는 정책을 의미한다. 마이데이터의 기초적인 개념을 설명할 수 있는 사례로 계좌통합조회(account aggregation) 서비스를 꼽을 수 있다. 동 서비스는 고객의 동의하에 여러 금융기관에 개설된 계좌의 잔액과 거래 내역 등 개인 금융정보를 하나의 화면에 한데 모아 표시해준다. 이를 통해 고객은 은행과 카드사 등 개별금융기관의 전산망에 일일이 접속할 필요없이 하나의 모바일 앱 또는 웹사이트에서 본인의 통합자산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금융분야에서 마이데이터란 제3자가 고객을 대신하여 여러 금융기관에 개설된 계좌의 잔액과 거래 내역 등 개인 금융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지급을 지시할 수 있는 서비스다. 마이데이터는 정보 주체인 개인의 본인 데이터 활용도를 높이고 우수한 역량을 가진 업체가 대형 금융기관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는 개인에게 '금융기관→제3자'로의 데이터 전송 요구권을 보장하고, 이러한 데이터의 전송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금융기관에 API의 개발 및 공개 의무를 부여하는 등 마이데이터 제도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앞서 마이데이터 정책을 시작한 EU, 영국, 호주와 비교하였을 때, 향후 국내에서도 적용대상이 되는 상품과 데이터의 범위, 차별방지조항 등에 대한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본인 데이터의 통합조회는 물론이고 고객 소비패턴 등의 분석,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것이다. 이로 인해 금융산업에서는 경쟁이 촉진되고 데이터에 기반한 혁신적 금융상품이 등장하며 금융서비스의 효율성도 한층 제고될 전망이다.
앞으로 개인금융 데이터의 활용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SNS, 위치정보, 의료정보 등 타 분야 데이터와 결합될 경우, 지금까지 우리가 전혀 생각지 못한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등장할 것이고, 이로 인해 금융분야에서 막대한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이러한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철저한 안전 및 보안장치가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최영식 쉬프트정보통신(주) 대표이사·(사)판교1조클럽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