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들의 친절한 인천 알림이가 되고 싶은 '경인이'입니다. 시즌 1은 인천항입니다. 인천항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룰 예정인데요,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첫번째 주제는 'VTS'입니다.

인천항 주변으로는 이역만리 바닷길을 건너 항만으로 진입하려는 수많은 배가 있는데요. 이런 배들은 어떻게 부딪치지 않고, 안전하게 오갈 수 있을까 한번쯤 생각해 보지 않으셨나요?

물론 배들에 설치된 레이더나 각종 통신장비가 충돌사고 방지에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게 있습니다. 바로 해상교통관제센터, VTS(Vessel Traffic Service)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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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해상교통관제센터(VTS) /경인일보DB

■VTS는 해상교통관제센터를 의미해요.

해상교통관제센터 VTS에선 항만에 진입하려는 화물선과 특수목적선, 대형 어선 등 배들의 위치를 확인하고 충돌이 예상될 경우 해당 배들에게 위험을 예고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배는 자동차와 달리 급브레이크가 없어서 위험성을 일찌감치 선박에 알려줘야 하죠. 배의 속도와 중량은 물론, 바다 조류와 풍속 등도 고려해야 합니다.

바다안전 길잡이라고도 할 수 있는 VTS에선 배들의 위치가 표시된 해도를 볼 수 있는 모니터 등을 통해 배들의 위치를 실시간 확인하게 됩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분들을 '해상교통관제사'라고 하는데, 5급 항해사 면허와 1년 이상의 승선경력을 가진 바다 전문가들입니다.

인천항 VTS의 경우, 하루 수백척의 선박과 교신하는데, 대이작도 남방 10㎞ 해상부터 영종대교 남단 54㎞ 해상까지 무려 598㎢ 면적을 관제하게 됩니다. 인천 강화군 전체 면적이 411㎢ 정도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척이나 넓은 면적이네요.

인천항 VTS 관제 범위에 진입한 선박들은 진입 사실을 VTS에 의무적으로 보고하고, 이때부터 VTS의 관제사들의 지시에 따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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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해상교통관제센터(VTS) /경인일보DB

■타이타닉호 침몰 사고가 계기가 됐어요.

해상교통관제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게 된 건 1912년 타이타닉호 침몰 사고가 계기가 됐다고 하네요.

당시 침몰하던 타이타닉호는 주변을 항해하던 선박에 구조요청 신호를 보냈는데, 이에 응답한 배는 단 한 척뿐. 당시에는 무선 통신설비를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규정이 없었기 때문이죠.

이 사고를 계기로 국제 해사기구는 국제 해상인명안전협약(international Convention for the Safety of life at sea)이란 걸 채택하게 되고, 이때부터 모든 배는 무선통신기기를 장착하고 24시간 가동하게 됐다고 하네요. 각 나라 해안국도 반드시 이를 수신해야 하는 의무가 생겼습니다.

이런 여건 속에서, 1·2차 세계대전 과정에서 발전한 레이더 기술 등의 도움으로 1948년 영국 리버풀항에 전세계 최초의 VTS가 설치됐습니다. 이후 급속도로 확대됐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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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해상교통관제센터(VTS) /경인일보DB

■인천엔 1998년 도입됐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선 이보다 조금 늦은 1993년 포항 VTS가 처음으로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1980년대부터 선박사고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설립의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하네요.

인천은 1998년 해상교통관제 시스템이 본격 도입 됐습니다. 1970년부터 운영되던 인천항 항무통신국에 이 시스템이 적용된 건데, 2006년 건물을 신축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10여명의 관제사는 CCTV 10여대, 기상장비, 레이더 등 관제장비 20여대를 이용해 인천항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오늘도 바다에 의지해 생계를 이어가는 많은 분들이 계실 겁니다. 이들이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맡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VTS 해상교통관제사분들. 언제나 화이팅입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이글은 경인일보 특별취재팀이 지난 2019년 펴낸 책 '인천항 이야기' 내용을 발췌·요약·재구성한 겁니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책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