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 10공구 일원 연수구 관할로 최종 확정
12일 인천 항만업계 등에 따르면 인천항 컨테이너 하역 기업 대부분이 인천 신항 1-2단계 사업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사진은 송도국제도시 10공구내 인천 신항 전경. /경인일보DB


컨3척 동시접안 골자 2026년 개장
해수부, 이후 남항기능 이전 검토

남항 E1·PSA 신항진출 여부 고심
신항 선광·한진도 하역 확대 고려

항만공 사업자 1곳만 선정 계획에
업계 '국내·외 업체 컨소시엄' 예상


2026년 개장할 예정인 인천 신항 1-2단계 사업자 선정이 내년 상반기에 이뤄질 예정인 가운데, 참여를 원하는 사업자 간 셈법이 복잡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인천 항만업계 등에 따르면 인천항 컨테이너 하역 기업 대부분이 인천 신항 1-2단계 사업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현재 인천항 컨테이너 부두로는 남항에 E1CT(사업자·E1)와 ICT(사업자·PSA), 신항엔 SNCT(사업자·선광)와 HJIT(사업자·한진)가 있다.

인천 신항 1-2단계 컨테이너 부두는 2026년 개장을 목표로 하부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컨테이너선 3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1천50m 길이의 부두를 건설하는 게 뼈대다. 이 부두가 건설되면 인천항은 연간 138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분)의 컨테이너 처리 능력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인천항은 부산항, 광양항 등 국내 주요 컨테이너 항만보다 물동량 증가율이 높다는 점에서 신항 1-2단계 사업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와 인천항만공사 등은 인천 신항 1-2단계 개발이 이뤄지면, 남항의 기능을 신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남항 컨테이너 부두 사업자인 E1과 PSA가 신항 1-2단계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남항에서 컨테이너 부두를 계속 운영할지, 신항에 진출할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점에서다. 신항 사업자인 선광과 한진도 1-2단계 사업에 참여해 하역 능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항만공사는 1개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이 때문에 단독 참여보다는 컨테이너 운영사업자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선광, 한진, E1, PSA 등 네 개 사업자가 참여하는 컨소시엄 구성도 가능할 것으로 항만업계는 보고 있다.

기존 인천항 컨테이너 부두 운영사 외에 글로벌 하역 기업 등도 신항 1-2단계 사업을 눈여겨보고 있다. 글로벌 기업이 기존 인천항 사업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어 다양한 조합이 가능해진다.

부산 신항의 경우 5개 부두 운영사 중 한진만 국내 기업이고, 나머지 4개는 외국 기업이다. 글로벌 기업이 인천 신항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인천항은 부산항 등 국내 타 항만보다 컨테이너 물동량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인천 항만업계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사업 참여 여부를 결정한 곳(기업)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물밑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수천억원에 달하는 사업비 조달 방안 등 변수가 많기 때문에 사업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